단순히 고서에서 한자 문장이나 비교하는 것보다 세련되게 역사를 포장하는 것, 혹은 역사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 해석에의 입장 수립이 중요한가?
아마도 최근 한달 동안, 아니 지난 여름부터 저와 도배시러님, 꼬마러브님 등의 동아시아 게시판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불편하게 여겨오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저는 목적에 맞춘 연구는 지양하고 나아가 배척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우리 역사학은 목적론을 개입할 단계가 아닙니다
윈도우폰님이 언급하셨듯이 도그마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차 사료 분석은
"단순히 고서에서 한자 문장이나 비교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폄훼해서는 안 됩니다
1차 사료 비교분석은 역사연구의 기본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론입니다
몇몇 유저분과 제가 1차 사료를 분석하는 이유는 기존의 학계 통설이 실제 사서에는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쟁점화된 사안에 있어서 이러저러한 주장들이 과연 타당한지 따져보자는 취지입니다
방법이 미숙하면 조언을 해주시면 참 고마운 일일 것입니다
또 다른 접근방법이 있으면 직접 시현해 보이며 대안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하신다면 동아게에 활력이 돌고 발전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역사는 과학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은 포인트를 서로 다르게 맞추고 일방적으로 언설하기에 벌어지는 참 어처구니 없는 말다툼입니다
역사는 크게 보면 역사관이 맞습니다. 그러나 작게 보면, 즉 연구방법론의 견지에서는 사실의 논증과 검증입니다
여기에 응당 과학적 방법론이 요구되는 것이죠.
관찰 ㅡ 가설 ㅡ 실험(비교ㆍ분석) ㅡ 추론 ㅡ 검증(비판)
역사연구에 따른 증빙이 없는 사상누각 위에 어떻게 역사에 대한 거대 아젠다내지 테제를 올릴 수 있겠습니까?
저를 비롯한 이곳의 열성유저들은
'우리나라 만세'를 위해서 역사를 파고드는 게 아닙니다
그저 사실을 탐구하여 진실에 다가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가 남들보다 못 하면 어떻습니까?
그래도 우리 뿌리이자 토대인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