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1-04-14 14:11
[기타] 의궤 반환 합의문 문제점·예상되는 논란
 글쓴이 : 기사정리
조회 : 4,855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체결한 ‘외규장각 조선왕조 의궤’에 관한 합의문에는 논란이 될 만한 부분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간 정부는 ‘대여가 아닌 반환이 돼야 한다’는 비판이 있을 때마다 ‘명분보다 실리를 챙긴 협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합의문의 구체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해 왔다. 문화연대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가 입수해 13일 공개한 합의문을 보면, 정부의 회피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해석의 여지에 따라 ‘굴욕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는 불리한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합의문을 통해 다른 약탈문화재에 대한 반환 요구를 할 수 없게 만든 부분이다. 합의문 제4조는 “의궤들의 대여는 유일한 성격을 지니는 행위로써 그 어떤 다른 상황에서도 원용될 수 없으며, 선례를 구성하지 아니한다. 이는 문화재 반환요청 관련 당사자들을 대립되게 했던 분쟁에 최종적인 답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향후 외규장각 의궤의 영구대여·반환 등의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주지 않을뿐더러, 외규장각 의궤 이외의 약탈문화재는 일절 돌려주지 않겠다는 ‘못박기’로 해석되는 규정이다.

반환받은 의궤를 국내에서 활용하는데도 지나친 간섭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5조는 “제3자 기관이 임시전시 목적으로 한 권 또는 여러 권 의궤들의 대여를 요청할 경우 이는 양측의 합의에 맡긴다. 동 의궤들의 대중 전시시에는 동 합의문을 언급한다”고 돼 있다. 규정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이 7월 예정하고 있는 의궤 특별전시전도 프랑스 측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초 외규장각 의궤 1차분 반환에 맞춰 우리 측이 기획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취소된 것도 프랑스 측이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에 잠복해 있는 또 하나의 주요 쟁점은 그간 정부가 주장해 온 ‘사실상의 영구대여’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합의문 제1조를 보면 “동 대여는 갱신되는 5년 단위 기간으로 한다”고만 돼 있다. 또 합의문 전체의 유효기간을 규정한 제10조 또한 “금번 합의는 5년 기간으로 체결한다. 동 합의는 양 당사자가 외교채널을 통해 서면 통보함으로써 5년 단위 기간으로 갱신된다”고 돼 있다. 결국 합의문에는 어디에도 ‘영구 대여’를 위한 양국의 합의나 노력을 명시해 놓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협상 당시 합의문에 ‘영구’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지 않아도 일단 책들이 모두 돌아오면 갱신 형식으로 사실상 영구 대여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의 영구대여’라는 정부의 해석은 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문화연대 측의 주장이다. 더욱이 제3조를 보면 의궤는 대여가 갱신되는 시점인 2016년에 프랑스로 다시 한번 돌아가야 한다. 합의문은 “한국 측 당사자는 2015년과 2016년에 한국 문화재를 주제로 하여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및 양국간 교류를 위해, 금번 합의 대상이 되는 의궤들이 가용될 수 있도록 한다”고 돼 있다. 만일 프랑스 측이 갱신 시점에서 의궤를 돌려받은 뒤 태도를 바꾸어도, 합의문에는 이에 대응할 근거 조항이 없는 셈이다.

문화연대 측은 제6조에 명시된 “관련 비용은 한국 측 당사자가 부담한다”는 내용도 굴욕적이라고 평가했다. 약탈문화재를 반환받는데 우리 측에서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이탈리아오벨리스크를 이집트에 돌려줄 때 이탈리아 정부가 관련 비용을 부담했다는 것이다. 단국대 김문식 교수(사학)는 “사실이라면 반발이 예상되며 진상 확인을 통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9,98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6111
1055 다민족다문화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9) 현대카드 04-23 4115
1054 중국인 구별법 (의류점에서) (16) 미소줌 04-23 4854
1053 [기타] 객님과 소송도 각오하고 적는글 (7) ^^ 04-23 5838
1052 [기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며 조선족들은 한국이 떠받들… (12) 대한민국 04-23 5695
1051 [중국] 중국이 조금만 욕심 버린다면 아시아 각국 지지를 얻… (16) 나가자나가… 04-23 4623
1050 [기타] 얼마전있던일~ (2) 방글라데시… 04-23 4435
1049 벤야민님 보십시요 (4) 현대카드 04-22 4142
1048 [일본] 일본정치인들은 일본인들을 대변하지못한다? (16) toshake 04-22 5837
1047 [중국] 中 2009년 4조위안 경기부양책 ‘시한폭탄’ 되어 돌… (9) 바나나맛우… 04-20 6246
1046 G8 국가 대부분은 다문화정책 폐지 및 반(反)다문화주… (8) 23523 04-20 5796
1045 썩어빠진 조선족무리들.. (9) 박사 04-20 4215
1044 북한형법은 엄청무섭습니다 (14) 프리스톤테… 04-20 4474
1043 남북통일 되면 (11) 프리스톤테… 04-20 4460
1042 [중국] 대륙의 젖깨동무ㅋㅋ (10) skeinlove 04-20 10905
1041 [기타] "고려장" 알고 계시나요? (11) skeinlove 04-20 5566
1040 [중국]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 공주의 얼굴 복원(완전 니… (4) 짱꼴라동남… 04-20 9779
1039 [중국] 눈부신 중국 과학기술 발전 비결 (10) ㅉㅈ 04-20 5834
1038 탈북자들은 다문화가정에 들어갈수 없습니다 (3) 평양으로진… 04-19 4625
1037 죽통날아간다<====님 보십시요 (1) 평양으로진… 04-19 4066
1036 깊게 생각하게 하는 글.. (2) 얌전이 04-19 4947
1035 빨갱이 (7) 죽통날아간… 04-19 4110
1034 [일본] 이 동영상 누가 자막 달아 줄 사람 없나요? (6) 엣힝 04-19 5782
1033 [기타] 다문화가정의 저학력이유는 따돌림이나 차별이아닙… (14) 텔레토비 04-19 5737
1032 [기타] 여운형 일본군 지원 호소문 (3) skeinlove 04-19 4488
1031 [북한] 월드컵 우승 올림픽 1위 경제 대국이 되기위해서 통… (1) 용트림 04-19 4359
1030 [기타] 차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1) ^^ 04-19 4265
1029 [대만] 섬짱개가 쪽바리보다 나쁘다 (1) 리차드박 04-19 4685
 <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