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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25 22:37
[기타] '읍니다'와 '습니다'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3,197  

보통 인터넷 상에서 상대자의 나이가 많다, 적다를 분별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삼는 것이 '읍니다'를 쓰느냐의 여부이다

이게 기억이 맞다면 1989년을 전후하여 바뀐 것인데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세간의, 비교적 어린 사람들의 우스개처럼
'읍니다'가 과연 [음니다]로 발음되느냐 하는 것이다

예) 하였읍니다[하엳음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게 발음하는 것은 '그르다'

이는 사실 중등교육 과정의 국어문법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것으로 적어도 중등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라면 배우고 익혀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음절의 끝소리 규칙'의 예외라고 한다
끝소리를 지닌 음절의 바로 뒤에 오는 낱말이 실제 '뜻'을 지녔느냐 아니면 형식적(문법적) 기능만을 하는 말이나에 따라서 예외가 적용된다

예)
ㅡ 옷 안[ 오단]
ㅡ 옷이[오시]


실제 뜻을 지닌 말이 뒤에 오면
음절의 끝소리규칙의 적용을 받은 뒤에 '연음'되나
실제 뜻을 지니지 않고 형식적 기능을 하는(형식형태소) 말이 뒤에 올 경우에는
음절의 끝소리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고 그대로 연음된다.

따라서

하였읍니다는
[하엳슴니다]로 발음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문법이라는 것은 언어에서 규칙을 찾고 그 규칙을 적용해 가는 것인데

하였읍니다의 경우
ㅡ 음절의 끝소리규칙의 적용을 받고(였 ㅡ>엳)
ㅡ 음절의 끝소리규칙의 예외에 따른 연음도 나타나므로(였읍ㅡ>엳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리하여 '읍니다'를 폐기하고 '습니다'를 적용한 것이다

하였습니다[하엳슴니다]

이렇게 했을 때에 문법의 규칙이 성립하는 것이다

# 음절의 끝소리 규칙 : 언어의 경제성(말을 쉽고 편하게 하려는 경향)을 추구하는 음성언어의 특성에 따라 우리말에서 그 끝소리를 ㄱ, ㄴ, ㄷ, ㄹ, ㅁ, ㅂ, ㅇ(가느다란 물방울)로 발음하는 현상으로서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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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v 19-07-25 23:49
   
쉬운 예로 먹다의 합니다체는
먹읍니다[머급니다]x
먹습니다[먹씀니다]o
셀틱 19-07-30 01:22
   
1. 얼마전까지 태극기부대 구별할 때 [읍 습] 으로 구별하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2.
맛있다
마딛따
마싣따

예전엔 '마딛따' 만 옳은 표현이라 했는데 지금은 둘 다 허용.
구름위하늘 19-08-16 18:00
   
저는 개인적으로 위에 언급된 내용이 참 불편한 점이... 억지로 문법이나 규칙을 "만들어" 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ㅡ 옷 안[ 오단]  : 그냥 "옷 안" 으로 발음하면 안돼나요?
ㅡ 옷이[오시]    : 그냥 "옷이"로 발음하면 안돼나요?

저는 옷 안을 의식적으로 [오단]이라고 읽지 않습니다.
제가 [옷안]이라고 읽는 것을 듣는 사람은 [오단]으로 듣는 것인지?

저처럼 "옷 안"을 [오단]이 아니라 [옷안]으로 읽는 것이 그렇게 불편한 것인지,
아니면 대다수의 사람이 정말 [오단]으로 읽기 때문에 정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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