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외교, 안보 관심사를 논의하는 회의체로 '아시아안보회의'가 있다.
2002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국방수뇌(국방부장관)들이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 모여 대화를 시작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하에 한국, 미국 등 아시아, 유럽 지역의 27개국이 참가를 한다.
정식 명칭은 아시아안보회의(ASS : Asia Security Summit)이지만 전문가들에겐 샹그릴라대화(Shangri-La Dialogue)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샹그릴라는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1933년에 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에 나오는 지상낙원을 의미한다.
그래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쟁없는 지상낙원을 구축하자는 뜻에서 이 회의의 이름을 샹그릴라대화라고 명명했다.
"인도에서 민중봉기가 발생했다. 인도주재 영국외교관들이 비행기를 타고 탈출하다가 히말라야 산맥에서 우연히 샹그릴라에 이르렀다. 영원히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평화롭고 신비로운 지상낙원의 샹그릴라에서 갖가지 체험을 하게 된다."
이상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내용이다.
소설이 얼마나 진짜 같았는지 히틀러가 샹그릴라를 순수 아리안 혈통의 진원지로 규정하고 자신의 친위부대를 7차례나 히말라야에 파견하여 찾아 보도록 했다.
그들이 히말라야를 헤매고 다녀와서 체험담을 쓴 글을 장자크 아노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티벳에서의 7년'이다.
전쟁, 폭력, 마약 등이 없는 평화로운 지상낙원의 대명사, 이것이 곧 샹그릴라의 어원이다.
그러니 그들이 왜 샹그릴라대화라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
본래 샹그릴라는 티벳어 샴바라(Shambala)에서 비롯된 이상향이다.
샴바라는 시간이 정지된 지상낙원에서 생로병사의 고통없이 살고자 하는 티벳인들의 염원이 깃든 극락정토이다.
샴바라는 티벳인들에게 전설로만 그친게 아니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를 실제한다고 믿었다.
그 곳은 티벳인들에게 세계의 중심축으로 여겨지는 성산 카일라스(수미산) 부근의 다와쫑으로서 달빛이 비치는 밤이면 셀수 없이 많은 바위들이 모두 부처님 형상으로 나타난다는 신비의 계곡이다.
샴바라의 전설과 유사한 곳은 티벳 본토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도, 네팔, 부탄, 중국 사천성 등 히말라야 산맥의 여러 마을에 샴바라와 유사한 설화가 전해내려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동안 히말라야 인근의 각국은 전설상의 샹그릴라가 자국에 있다면서 경쟁하듯이 주장해 왔다.
여기에 중국이 선수를 쳐서 샹그릴라 공정이라고 불릴 만큼 저돌적이고 치밀한 준비와 작업을 통해 운남성 중전을 샹그릴라로 만들어버렸다.
2001년 중국정부는 운남성(雲南省) 데첸(Bde Chen) 티벳족자치주에 있는 중전(中甸)현의 이름을 샹그릴라(香格里拉)로 바꾸고 2014년에 시로 승격시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개발했다.
1995년 한 해 찾는 이가 7만명에 불과했던 곳이 개명후에는 250만명을 넘어가는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중국이 이런 배짱을 부린 이면에는 진대(晋代)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샹그릴라의 이미지와 겹쳐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지금에 와서 샹그릴라는 서양의 유토피아(Utopia)나 동양의 이상향(理想鄕)을 의미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설속에 나오는 샹그릴라의 이미지이다.
샹그릴라(Shangri-La)의 원래 뜻은 티벳인들이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고 하는 데서 나왔다.
티벳인들은 누구나 할것 없이 집집마다 대문위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넣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왜 해와 달이 이상향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왜 해와 달을 샹그릴라라고 불렀을까?
몽골에는 천둥이 치게 된 사연을 얘기하는 천둥설화가 있다.
큰 물 가운데 물고기 두 마리가 서로 상대방의 꼬리를 물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모래와 흙이 쌓여 숨베르(Sumber)산이 되고 물고기의 몸은 4대륙이 되었다고 한다.
숨베르산 꼭대기에는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천신인 탱그리(Tangri)들이 그 나무의 열매를 딸 때마다 천둥이 친다는 것이다.
몽골인들이 쓰는 전통모자는 끝이 뾰족하게 되어 있는데 숨베르산을 상징한다고 한다.
숨베르(Sumber)산은 달리 수미산(須彌山)이라고 하는데 산스크리트어로는 수메르(Sumer)산이라 한다.
티벳의 샴바라(Shambala), 몽골의 숨베르(Sumber),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Sumer)가 묘하게 얽혀있다. 그리고 불교의 수미산까지..
모두가 이상향을 노래하고 해와 달이 그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용상 뒤에 세워두었던 병풍속의 일월곤륜도(日月崑崙圖)까지 이어진다.
코룸(崑崙)은 최고지도자인 한알(天)이 태어나던 곳이니 조선의 임금 또한 그러한 전통을 잇기 위하여 일월곤륜도를 용상 뒤의 병풍속에 담아 두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악(五嶽)으로 이루어진 코룸(崑崙)의 전통은 이었으나 배위에 알이 있는 형상인 아스알의 전통은 단절되고 해와 달의 모습으로 바뀌어버렸다.
이는 후손들이 아스(朝)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단지, 그 형상만 보고 황소의 뿔이라고 하거나 또는 해와 달이라고 엉터리로 해석한 결과에 기인한 것이다.
그동안 백운의 글을 보셨던 분들은 해와 달의 진정한 의미를 알수 있을 것이다.
해와 달을 뜻하는 샹그릴라가 바로 아스달(阿斯達)이며 아스알(Asar)이라는 것을..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79474&page=9 )
2019년 올해의 상그릴라대화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싱가폴의 상그릴라호텔에서 열렸으며 인도태평양의 경제 및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한국은 정경두 국방장관이 참석하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하여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미국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대행이 참석하여 어떠한 적도 군사력으로 정치적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이 긍정적인 경쟁을 통해 건설적인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보면 앞으로도 샹그릴라대화에서 만큼은 전쟁이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항구적인 평화를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 예측이 된다.
그렇게 되어야만 샹그릴라가 추구하는 이상과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한민족의 역사를 가지고 샹그릴라를 만들어 내고 그것으로 돈을 벌며, 또 그것으로 평화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선 그들이 주인공이고 한국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아무리 주객이 전도되어도 이렇게까지 뒤집어진 전례는 역사상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불평 한 마디 못하고 있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렇게 바보취급을 당해도 할 말이 없고 갖고 있던 것 마저도 다 뺏기게 되는 것이다.
아니 샹그릴라가 도대체 누구의 품안에서 나왔는 데..?
수 없이 많은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여러번 바뀌고 변하여 인사가 헝클어지고 단절되기를 거듭하다 보니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그 잔재마저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 그것은 잃어버린 역사의 온전한 복원사업이라 할 것이다.
일찍이 이 땅에는 티벳의 샹그릴라가 감히 견주지도 못할 이상향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은 온 인류의 정신을 태동케 하는 참성단이 있는 강화도 마니산이다.
참성단(塹城壇)은 고대로부터 한알(天)이 창조주인 마라(麻羅)에게 제사를 드리던 곳이다.
당시에 한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