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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01 13:35
[한국사] 역사에 있어 사료나 증거라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글쓴이 : 윈도우폰
조회 : 688  

역사적 관점을 기술할 때 관련하여 자료의 출처를 요구하는게 유행아닌 유행인듯...

만약 우리 역사를 문헌에만 의존한다면 인용할 수 있는게 몇 개나 되겠음? 우리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것인데...사마천의 사기의 조선열전? 삼국지의 위서 중 오환선비동이전? 아마 인정할 만한 사료라는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권 안될 것임.

그럼 우리 역사는 중국사서가 기록해 놓은 몇 권의 책의 내용에서만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데...왜 남의 집에서 말한 것으로 우리 집을 재단하여야만 하는지...남의 집 얘기는 참고일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있는 것이나 믿고 싶은 것과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출처나 관련된 문헌을 제시하라고들 하는데...이건 아마츄어 들이 역사를 얘기하는 자리에서 할 소리는 아닌 듯...여기는 역사 전공자 내니 전문가들이 모여 싸우는 포럼 같은 곳이 아님

물론 여기에서는 황당한 역사적 관점을 얘기하는 것도 많이 볼 수 있지만...이들에 대해 거품물고 반박할 필요도 없는 듯...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거니 할 수 있고...나는 그렇게까지는 안본다 하면 될 것이지 그 주장의 근거가 뭐냐...위서니 뭐니 하고...인터넷에서 긁어 모은 근거없는 얘기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것임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도 약간 거품물고 반박한 경우도 있으니^^)

역사를 포함하여 모든 학문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기존 관점이 도그마(dogma)화하는 것인데...소위 강단사학이라고 욕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 들의 관점만 옳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함...즉, 이들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며 기존 이론을 옹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함.

이는 도그마화된 학문에 몸담은 사람 들의 공통적 특징이기도 하지만...역사학 쪽의 문제는 소위 자료 출처라는 것 하나에 목메어 다른 관점을 부정하려 한다는 것임. 그러면서도 자기네 들은 마음대로 비정하고 추정하면서 맞는다고 하는데...그 근거가 부정확하게 기술된 중국 쪽 사서

이런 식의 역사 해석에서 자료의 출처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님. 내가 다른 답글에서도 여러 번 쓴 것이지만... 관련된 사료나 유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존에 정리된 관점만 옳다고 하여 새로운 관점이나 유물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임. 그리고 사료든 유물이든 자기 주장에 부합되는 것만 취사선택하여 논술하는 것이 실증사학도 아님.

일본의 실증사학이란게 우리에게 끼친 악영향은 단편적인 소수의 증거를 선택적으로 가지고 와서 우리 역사의 큰 흐름을 자기네 맘대로 재단하였다는 것임. 즉, 이미 고정화된 역사적 관점 속에서 자기 관점에 맞는 것만 골라서 실증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임. 랑케가 19세기 전후 일본식 실증사학을 보면 뭐라고 할까 모르겠지만....

반복하여 말하는거지만....우리의 경우 사료도 부족하고 유물도 충분하지 못함. 그렇다고 춘추필법으로 자국 중심으로 써온 중국 사서가 다 옳다고 할 수도 없음. 그런데 이런 사료가 강력한 증거가 되는 출처라고? 그리고 기존 사료와 다른 관점을 제시하려면 있지도 않은...어쩌면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료를 제시하라? 상식적으로 지금 알려진 사서 이외에 인용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닌가? 설사 들어보지 않은 사서를 들이대면 또 검증되지 않은 위서라고 하며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다지 신뢰하지 않지만 환단고기라는 것도 사실 그랬고...환단고기를 인정하지 않는 관점에서 다른 사서도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새로운 관점을 지지하는 근거를 제시하라는 것 자체가 모순적일 수 있는 것임.

다른 사료는 찾아도 나오지 않는게 우리의 현실...솔직히, 지금까지 안 나온 신뢰할 만한 사서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 수 있겠음? 그러면 우리는 우리 역사를 계속 1천년 전에 중국인 들이 써놓은 것 내에서만 봐야 한다는 얘기랑 다를 것이 없는것인데...또한 중국인이 써놓은 사료 역시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을 충분히 기록해 놓지도 않았는데...사료적 증거가 없으니 더 얘기하지 말자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바로 사료적 근거 내지 증거를 내놓으라는 말이 그렇게 들리기도 함

전에도 얘기한 바 있지만... 호머의 일리아드라는 신화를 보고 트로이가 실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본업을 제끼고 트로이 유적을 발굴해 낸 독일인 하인리히 슐리만은 시사점이 큼. 그 때도 트로이가 실존했다는 증거 내놓으라고 기존 사학자들 말을 들었으면 트로이는 발굴하지 못하고 계속 신화로 남아있었을 것임.

그래서 역사는 단편적 사실이나 용어에 불과한 주장을 바탕으로 지리학이나 음운학 등 관련된 학문과 연계하여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고..더불어 이들을 재구성할 수 있는 인문학적 상상력도 필요하다는 것임. 그런 상상력에 근거를 내놓으라고 하면 우리 역사의 지평은 결코 넓어질 수 없을 것임.

우리는 전문 역사가가 아님. 그래서 역사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는 것에 관심있는게 아니라 보고싶은 것을 구성해서 주장하는 것임. 이런 아마츄어 들에게 사료나 증거를 제시하라는 것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 뭐 그런 얘기가 되는 것임. 그냥 사이비니 유사사학이니 하며 욕할 것만도 아닌 것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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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바스 24-04-01 16:37
   
"지식" 이나 "정보" 를 다룰 땐, 원칙이 "원글의 출처" 를 남기는 겁니다.

그래야 "자료" 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니깐요.. ( 의문점이 있는 사람은 원글을 찾아 볼 수도 있고 )

이걸 유행으로 표현하실 줄이야 ;;
위구르 24-04-01 22:03
   
잘 읽었습니다. 어느 학문이나 다 그렇겠지만 역사에 관한 주장에도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에 관한 놀라운 주장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가 실질적인 근거 기록이 없거나 그 기록을 왜곡해서 한 주장임을 알고 실망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쉿뜨 24-04-02 17:01
   
우리는 이런걸 판타지라고 하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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