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멸망한 뒤에 일본에는 한국식 고대 산성이 세워지게 되었다.
신라와 당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함이었다 설명한다.
대체로 큐슈는 후쿠오카에 있는 다자이후를 방어하는 형태로 산성이 있고, 오사카에 궁궐이 있었는데, 오사카로 가는 길목에 산성들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한반도에서 건너오는 군사를 방어하려면 대마도와 이키섬에서 가까운 곳에 성이 있어야 할텐데, 없다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건너오는 군사는 대마도와 이키섬을 거쳐 큐슈로 상륙하게 된다.
그러면 사가현과 나가사키현이 대마도와 이키섬과 가까이 있으므로 이 곳에 성이 있어야 한다.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한반도로 쳐들어올 때, 전진기지로 활용한 나고야성이 바로 이키섬에 가장 가까운 카라츠시에 존재한다.
붉은색 동그라미를 친 곳이 나고야성으로 히젠나고야성으로 불린다. 한반도에서 건너오는 군사를 막으려고 한다면 당연히 고대에도 이 주변에 성을 쌓아야 하나 존재하지 않는다.
대마도에 한 곳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1차 방어선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성이 존재한다.
사가현과 나가사키현에 산성이 없으니, 뚜렷한 방어진지가 없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 이 곳에 무혈입성을 하게 된다면 바로 쿠마모토 남부, 가고시마가 바로 뚫리게 된다.
물론 반도로 되어있으므로, 쿠마모토와 가고시마로 가려면 배를 타고 건너가야하는데, 큐슈 북부를 따라 서쪽으로 배를 몰아서 남쪽으로 가게 된다면 방어선이 아예 없다는 말 아닌가.
일본 기록에 보면 큐슈 남쪽에는 햐야토, 현재 동일본 지역에는 에미시가 있어서 일본 고대 국가 체제내에 편입이 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우연히도 고대 산성이 분포하는 서쪽 경계선에는 임나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되는 지명들이 다발하고 있는데,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백제가 멸망한 다음의 일본 고대 산성의 분포를 보면, 바다에서 오는 공격을 막으려는 것과, 큐슈의 서쪽과 큐슈의 남쪽에서 치고들어오는 공격을 막으려는 형태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큐슈의 동남부는 산악지대이므로 자연스럽게 천혜의 방어진지로 보인다.
그러면서 궁궐이 있었던 오사카 쪽으로 가는 길목에서 동쪽으로 치고들어오는 공격을 막으려는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식산성이라는 것은 신롱석식 산성으로 돌을 쌓아 올린 형태를 말하고, 중국식 산성은 본래 토성을 말한다. 흙으로 다져서 쌓은 형태여서 그렇게 부른다.
다음번에는 백제 왕족들의 설화, 유적이 큐슈에 존재하는 데, 이를 좀 다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