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조선은 신분제지만 이념만큼은 깨나 신분이 유동적인 걸로 압니다.
평민일지언정 과거에 합격하면 양반이요
양반도 4대에 걸쳐 합격치 못 하면 옷을 벗어야하니.
조선사회에서 특이한 건
선비들이 항소문을 올린 건데요,
하늘같은 나랏님이라 일컫는 전제군주제 아래에
학자들이 정책 등의 나랏일에 의견을 내어
옹호하거나 첨언하는가하면 비판하기도 하는
배운 사람들이 신분을 거슬러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던 것이 참 놀랍습니다.
전근대사에서 공화정이 아니고선
나라의 왕은 곧 살아있는 신이자 나라 그 자체임으로 존엄하기 그지없는데
궐에서 왕을 맞대는 신하들이나 의정들이 왕과 국정을 토의하는 것부터 당시 세계에 그렇게 흔했나 싶지만 뭐 당연하다고 전제를 깔더라도
신하들의 목소리가 쎄고
또 왕이 신하들과 매일 토론하면서 지혜배틀을 겨루었던 건 참 높이 살 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조정과는 먼,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 배웠다 싶은 선비양반들이
국정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백성들이야 나랏일이 성에 안 차면 불만을 내고 심하게는 반동도 일으킨다지만
기득권이 그 기득권의 주체 되는 왕에게 비판의 의견을 낸 건 의아합니다.
이런 사례가 다른 나라에도 있었나요?
동시대 중국이야 당연하겠고,
인도나 서양에도 이런 게 가능한지 또 다분했는지가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 계신지요?
아 그리고 고려나 삼국시대에도 정부와는 거리가 먼 귀족들이 이런 목소리흘 낸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