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이 있고 논설이 있고 논증이 있고 비판이 있습니다.
제 연구글 대부분은
사실을 토대로 논증을 구축한 논설입니다
이를테면 아래 글에서
요동지 기술을 근거로
"철령위 동남쪽 500 리에 최초의 철령위가 있다"는 것을
비판했는데
이런 것은 가설이 아닙니다
명일통지
요동지
전요지
독사방여기요
성경강역고
금사
요사
고려사
등을 교차분석하여
1) 명과 고려의 본래 접경지는 봉집현, 즉 현 봉집보였다
2) 최초의 기록은 명일통지로서 명일통지에 따르면 봉집현에 최초 철령위를 세웠고 이곳을 기점으로 동서 500리를 접경하였다
3) 여말선초 우리측 기록이 전하는 철령위 논란의 진상은 철령이라는 동명이처를 오인한 결과이다
4) 개국세력이 현 요동을 포기하고 명 중심의 국제질서에 들어가면서 명과 조선의 경계는 봉집보ㅡ>연산관ㅡ>봉황성으로 남하하였고
5) 이러한 후에 요동지를 필두로 명일통지의 동서 500리를 당시의 영역인식에 맞춰 수정하여 기술하면서 그 후대의 기술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라고 논증한 것은
가설이 아니라 논설입니다
또
아래의 조선족 유저 로또님이
진한은 처음부터 경상도에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고고물질문화상, 사서교차분석을 통해서
반박한 것 역시 논설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이 가설인가
저는 현 칠로도산ㅡ천산 사이의,
bc3세기 이후 연ㆍ진ㆍ한계 물질문화가 확연한 이 지역이
위만조선이 있던 곳이라고 보는데
이런 것이 가설입니다
또한
예왕과 진왕의 유물과 문헌기록을 교차하고
이것을 일도안사님의 진왕론과 접목해서
진한 세력의 이동이라는 지도를 그렸는데
이런 것이 가설입니다
또한
저는 지난 날 낙랑과 말갈을 중심으로
삼국사기 고ㆍ백ㆍ신 본기를 심층분석하였는데
이를 토대로
고구려와 백제는 초기에는 1국 2체제였다
라고 보는데
이런 것이 가설입니다
가설은 논증을 기다리는 화두이지
가설이 가설 자체로서 끝끝내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증거와 논리가 불충분할 때에
그것은 잠정적으로 가설로서 머물뿐입니다
논설은 근거로써 논증체계를 갖춘 주장이고
가설은 논증을 구축하지 못 한 주장입니다
주장은 주장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주장을 하면 그것을 듣고
사실판단, 또는 가치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사실판단, 또는 가치판단을
역사탐문자 스스로가 따져서 내리지 않고
그 과정이 복잡하고 지난하니
누군가 권위 있거나 권위 있다고 여겨지는 이에게
대신 맡긴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의 말이 사실인지는 대체 누가 판단하고 보장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