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본 기쿠치성에서 발견된 백제불상과 백제성씨 '진(秦)'씨 목간
이기환 선임기자 입력 2019.02.09. 07:00
https://news.v.daum.net/v/20190209070041003?f=m
일본 구마모토현 백제계 성인 기쿠치성 저수지에서 확인된 금동불상. 보주나 항아리, 그릇을 공손히 받든 이른바 봉지보주형 보살상이다. 오른쪽은 발굴품을 토대로 일본에서 제작된 복원품이다.|이장웅 한성백제 박물관 학예연구사 제공
백제계 망명 관리의 지도 아래 축성된 성에서 발견된 백제 금동보살입상과 백제 성씨인 ‘진씨(秦氏)’ 목간….
지난 2007년 일본 구마모토현(熊本縣) 북부의 야마가시(山鹿市) 기쿠치성(鞠智城) 북부 저수지에서 의미심장한 유물들이 발견됐다. 저수지 북쪽 1.5m 지하에서 발굴된 유물 중 손꼽히는 것이 바로 금동보살입상 1점과 ‘秦人忍□五斗’라는 글자가 새겨진 목간 1점이다. 그러나 한국학계에서 이 유물들과 관련된 연구는 없었고, 따라서 제대로 공개된 적도 없다,
홍성화 건국대 교수(동아시아비교문화연구회장)는 ‘백제와 히고(肥後) 지역’ 발표문에서 기쿠치성 저수지에서 확인된 ‘진인인□오두(秦人忍□五斗)’ 명문 목간에 특히 주목했다. 진(秦)씨는 일본에서는 하타(秦)씨로 읽는다
일본서기> 응신 14년조를 보면 추론이 가능하다. <일본서기>는 “413년 궁월군(弓月君)이 120개 현의 인부를 이끌고 백제로부터 귀화했다”고 했다. 따라서 일본의 하타(秦)씨는 진시황의 후예가 아니라 백제계 귀화인인 궁월군의 후예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홍교수는 일본의 성씨 중 하타(波多)씨도 백제계 성인 하타(秦)씨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 교수는 “백제 망명객이 축조한 것으로 보이는 기쿠치성에서 하타(秦)씨와 관련된 목간이 출토됨으로써 백제와의 관련성을 더욱 높여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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