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高麗)를 우리는 고려, 고리, 가오리, 코리아 이런식으로 불러왔다.
그런데 과연 고려(高麗)를 옛날에 발음을 정말 그렇게 불렀을까?
아마 아닌 것 같다.
고려사 서희 열전에서 고려와 요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 등장한다.
요나라의 동경과 현재의 요하를 두고 경합을 벌인 기록이 남아있다.
결국 요하가 고려의 영토가 된다.
서희가 정당하게 요하를 차지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궁예가 세운 후고구려는 당시 나라 이름이 마진(摩震), 그리고 태봉(泰封)이었다.
마(摩)는 (문지르다),(만지다)의 뜻으로 (문,만)이라는 음가를 가진다.
진(震)은 (우레)라는 뜻으로 (우레)라는 음가를 가진다.
둘을 더하면 (ㅁ+ㄹ)이 되는데, (물) 또는 (말)이된다.
태(泰)는 (크다)는 음가를 가진다.
봉(封)은 (무덤),(무더기)(뫼)라는 뜻을 가진다.
둘을 더하면 (큰무덤),(큰뫼)가 된다.
그리고 고구려의 후예를 자청한 나라가 발해(渤海)가 있다.
발(渤)은 (물)이라는 음가를 가진다.
해(海)는 (크다), (큰 가람)이라는 음가를 가진다.
둘을 더하면 (물크)가 된다.
해(海)는 (바다)가 아니다. 발해인은 바다가 아니라 주로 강을 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진족에게서 해(海)는 흑(黑)과 같이 쓰이기도 하는데, 우리말로 (검)이라는 음가를 가진다.
발해(渤海)는 자기네 나라를 대발해(大渤海)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大)는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 (큰물크)가 된다.
요(遼)나라는 (멀다)에서 (멀)이라는 음가를 가진다.
자기네 나라를 대요(大遼)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그러면 (큰멀)이 된다.
고려(高麗)에서 려(麗)는 (맑다),(맑은)으로 읽어야 한다.
(맑)이라는 음가를 가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려(麗)는 마진(摩震), 봉(封), 발해(渤海), 요(遼), 그리고 말갈, 물길과 똑같은 말이다.
(맑)은 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크다)는 것이 붙어서 (크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려(高麗)는 태봉(泰封), 대발해(大渤海), 대요(大遼)와 같은 말이다.
일본에서는 고려(高麗)를 고려나 고리로 읽지 않고, (코마)라고 읽는다.
려(麗)를 본래 (려)나 (리)로 읽지 않고, (맑)으로 읽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요수(遼水)도 (멀 가람)이고, 대요수(大遼水)는 (큰멀)이라는 뜻으로
고려(高麗)의 (큰맑)과 오롯이 같은 말인 것이다.
그래서 요수를 고려하(句驪河)라고 불리었던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다.
고려(高麗)에서 려(麗)에 馬(말)을 부수로 붙인 한자가 가끔 있는데, 이는
려(麗)가 (맑)다는 뜻으로 불리었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요수는 청하(淸河)라고도 불리었는데, (맑은 가람) 그러니까 (맑)다는 뜻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요수는 압록강(鴨淥江)으로 불리었는데, 록(淥)은 맑을 록으로 (맑)다는 뜻을 가진다.
왜 요수가 압록강으로 불리었냐고 하니까 기록에는 오리머리의 빛깔을 닮아서 그랬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역시 이도 마찬가지로 (오리+머리)에서 (머리)가 다 한가지로 똑같은 뜻이다.
후고구려, 고려, 발해, 요나라는 사실 그들 이름이 모두 같은 어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