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와 대출 등을 알선한다며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17일 이데일리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대출과 조건만남을 미끼로 보이스피싱을 해 돈을 입금받은 뒤 중국으로 빼돌린 조선족 A씨와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에 온 A씨는 조선족 C씨에게 전수받은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총 2억1000여만원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칭다오 소재 콜센터 조직의 지시 아래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을 빙자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직접 전화를 건 이들은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고 통장과 카드 등을 넘겨 받았다. 이 통장과 현금카드는 또다른 피해자에게 돈을 입금받을 때 사용됐다.
또 카카오톡 등 메신저나 채팅앱을 통해 출장마사지 업체로 가장한 이들은 가격 흥정 뒤 선금과 보증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1억5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성매수 남성들을 상대로 선금 10만원을 입금받은 뒤 "폭행 손님들이 많으니 보증금 50만원을 보내면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식으로 추가 입금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20~40대 남성 10명은 많게는 600만원까지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와 추가 범행가담자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