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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
명칭 및 해설 |
한국어 |
고구려『高句麗』
고구려 후기와 그 이후에는 대부분 고려「高麗」라는 말이 쓰였지만, 왕건의 고려와 구분하기 위해 현대의 한국어로는 고구려라고만 불린다. |
중국어 |
가오리「高麗」, 가오거우리(高句麗)
고구려의 경우도 그냥 가오리「高麗」라고 한다. 굳이 '고구려『高句麗: 중국에서는 高驪, 高句驪로 쓰기도 한다』'라고 쓸 때, 句의 독음이 일반적인 jú「쥐」가 아니라 gōu「거우」다. 이 독음법은 오로지 고구려라는 단어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각종 컴퓨터 입력기에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 고구려를 가우리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중국어 독음에서 유래한 것.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비하할때 쓰는 말인 가오리방쯔「高麗棒子」도 여기서 나온 말이나 현대 중국어 발음이다. 고대 중국어의 한자 발음은 현재 중국어와 매우 다르고 오히려 한국식 발음이 더 가깝다. 결국 고구려를 가우리로 부르는 것은 그저 중국식 읽기에 불과하다. |
일본어 |
코쿠리「高句麗」
高句麗「고구려」로 쓸 때만 코쿠리라고 읽으며 高麗「고려」라고 써놓을 때는 코라이라고 읽는다. 간혹 高麗「고려」, 狛「박」, 駒「구」 등으로 써놓고 코마라고 읽는 경우도 있다. |
고대 티베트어 |
케우리(Ke'u-li)[14] |
페르시아어 (11세기) |
모크란(Mokraan)[15] |
터키어 (고대 돌궐어) |
뵈클리(Bökli)[16] |
그리스어 |
모클리(Mokli)[17] |
산스크리트어 |
무쿠리(Mukuri)[18], 쿠쿠테스바라(Kukutesvara)[19] |
희한하게도 동아시아 쪽 언어들은 발음이 '고구려'와 비슷하고 서역 쪽 언어들은 '말갈'과 비슷하다. 모크란, 뵈클리, 모클리의 원음을 '맥구려'로 추정하는게 일반적이고 이를 바탕으로 고구려로 보는 게 통설이다. 당나라 때 편찬된 《범어잡명》에 의하면 고구려는 범어(산스크리트어)로 Mukuri라 하고, 한자로는 무구리(畝俱理)라 명시해놨기 때문에, 내키지 않는 구석이 있더라도, 모크란, 뵈클리, 모클리는 고구려가 맞을 가능성이 높다. 고구려 초기의 공신인 마리를 인명이 아니라 부족명으로 보아 이러한 호칭과 통한다는 의견도 보인다. 한 편 막리지의 막리도 이러한 호칭과 같은 계통이고, 광개토왕비의 매구여라는 지명도 같은 계통이라고 한다.
티베트는 서역에 위치했지만 '고구려'와 발음이 비슷하다. 이는 티베트인들이 고구려를 케우리라고 불렀다기보다는 중국어 발음이 티베트에 전해저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때의 중국어 발음은 현대 중국어 발음인 가우리가 아니다. Baxter-Sagart가 재구성한 발음에 의하면 껴까우(cə.kˤaw) 르에(rˤe)다. 이외에도 다른 재구성 방식도 있는데, 중국 고대 발음은 현대 중국어 발음과 많이 다르다.
초기에는 국명이 여러 가지로 나타나서, 高離(고리), 高駒驪(고구려), 句麗(구려), 駒驪(구려) 등으로 서사되었는데 주로 高句麗(고구려)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
현재 역사학계의 정설은 장수왕 때 고구려가 고려(高麗)로 변경, 고정되어 멸망할 때까지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은 한국사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아 한국의 비전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듣보잡인 경우가 많다. 장수왕 때 고려로 국호를 바꿨다는 증거들은 여럿 있다. 바로 장수왕 시기부터 중국 측 문헌에 '고려'라고만 표기되기 시작되고, 장수왕 때나 그 이후에 세워진 걸로 추정되는 중원 고구려비에도 고려라고 표기돼 있다. 오늘날 한국인들은 그냥 이 나라를 동명성왕이 나라를 세운 이래 700여 년 내내 전부 고구려라고 부르는 관습이 정착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장수왕 때 국호를 바꿨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高句麗의 高와 句의 발음이 비슷해서 빨리 발음하면 高麗나 句麗로 줄어들게 되는데 句麗보다는 高麗가 한자의 의미를 봤을 때(물론 어원은 한자의 의미와 무관한 고유어에서 유래했겠지만) 더 그럴 듯해 보여서 高麗로 변경한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초창기에도 '구려', '고례' 등의 2음절 이름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애초 이름이 '고려'와 비슷한 그 무엇이었고, 앞의 고(高)는 접두어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한자어 그대로 '높다', '숭고하다'는 의미로 붙인 것일 수도 있고(한자 문화권에서 정식 국호 앞에 대[大]자를 붙이듯이), 또는 그것이 '고'와 발음이 비슷한 당시의 순우리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뜻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장수왕 때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여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는 등 국가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여러 조치들이 취해지는데, 국호 역시 그 일환으로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고구려말로 성(城)을 '구루'라 부른다"는 기록에 미루어 고려라는 국호가 성을 뜻하는 당시 순우리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또는 '곰'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설도 있는데, 명확한 기록이 아직 없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일본 측 기록에서는 고구려의 뒤를 이은 발해도 고려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건 발해가 실제 스스로를 고려라고 했는지는 이론이 분분함. 해당 문서를 참고할 것.
궁예가 처음 세운 나라 이름이 '후고구려'라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고려'였다가 나중에 마진, 태봉으로 바꾼 것이었다. 왕건이 세운 고려는 궁예가 처음 썼던 국호로 되돌아간 것이고.
하지만 이후 동명성왕이 세운 나라를 보장왕 때까지 통째로 고구려, 궁예가 세운 나라를 통째로 후고구려(단, 근래 한국 사학계에서는 후고구려 대신 최종 국호인 태봉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왕건이 세운 고려를 그냥 고려라고 부르는 관례가 생긴다. 이건 우리가 '고려시대'라고 부르는 그 시대 중에 성립된 관습이라고 볼 수 있다. 자세한 건 태봉, 고려 문서 참고.
장수왕 이래로 고구려를 고려라고 불러 왔던 탓에 오대십국시대와 송나라를 거친 이후부터 전근대까지의 중국과 일본에서는 왕건이 세운 고려도 고구려가 거의 그대로 이어지되 왕조만 바뀐 걸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남의 나라 역사를 상세히 조사하는 것도 아닌데 이름이 똑같은 고려니깐. 고씨고려, 대씨고려, 왕씨고려[20] 모두 고려였다면 10세기를 훨씬 뛰어넘는 국호가 된다. 신라를 뛰어넘는 한국사 최장수 국가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장수 국명
장수왕 대의 국호 변경을 대체로 제대로 반영한 사극으로는 태조 왕건이 있다. 고증 등에서 문제 제기가 여럿 있는 사극이긴 하지만, 극중에서 고구려가 장수왕 때 고려로 바꾼 것은 제대로 반영해서 해설했으며 궁예가 처음 세운 나라의 이름 역시 후고구려가 아닌 고려로 불렀다. 그런데 극중에서 옛 고구려를 언급할 때는 고구려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옛 고구려도 나중 이름을 써서 고려라고 불렀을 가능성이 높지만 시청자들이 헷갈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냥 고구려라 한 듯.
같은 이환경 작가가 대본을 쓴 연개소문에서는 고구려로만 표현했다. 태조 왕건과 달리 연개소문은 아예 작중 내내 고구려를 언급해야 하는데 극중에서 계속 고려라고 부르면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낄 게 뻔하니…
고구려의 기원과 관련되어 졸본부여나 '맥'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왕망의 듣보잡 흑역사 신나라에서는 왕망이 흉노를 토벌하기 위해 고구려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고구려가 무시한 것에 분노해서 고구려를 하구려라고 불렀다고 하는건데 여기서 말하는 고구려는 고구려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麗(려) 자가 나라 이름으로 사용될 때는 '리'라고 읽힌다는 점을 들어 고구려를 고구리, 고려를 고리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고구려가 최초로 음차 표기된(전한시대의 서적인 '논형') 단어인 高離(고리)의 離(리)는 음차표기 되었던 전한시대 당시에는 rje(례)에 가까운 발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보여주는 예로 '한서'에서는 '알렉산드리아'가 烏弋山離(오익산리)라고 적혀있다. ria를 離로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고구려인들이 자신을 뭐라고 불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일단은 고려 시대 후기, 조선 시대에도 고려라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21] 한국 한자음은 중국 중고음과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이 한자음은 수, 당 무렵에 불렀던 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고구려발해학회에서 발표했던 서길수 교수의 高句麗 소리값 연구. 이 연구에 따르면 高句의 소리값은 '고구'가 맞지만 麗의 소리값은 '리'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국의 경우. 중국에서는 '려'를 '리' 라고 발음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까지 '리' 라고 발음하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려' 라고 발음한다. 고구려는 한국 발음으로 고구려라고 부르자. '麗'는 대체로 중고음에서는 '려'에 가까웠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다. 삼국시대에 무어라 발음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16세기 조선의 훈몽자회에서는 고구려라고 발음하고 있다. 학자들에 따라 다르지만 麗의 중고한어 발음은 일반적으로 /ljɛ/ 혹은 /lje/, 혹은 그 중간인 /lje̞/로 추정된다.[22]
발음이야 당연히 현재에 재구성하기 힘들지만, 그냥 한자 공식 표기는 몇몇 금석문에 남아있다. 가령 5세기 장수왕 대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충주 고구려비(중원고구려비)에는 고려라는 두 글자가 떡하니 박혀 있고, 요녕성 의현에서 발굴된 불상에는 대고구려라는 명칭이 적혀 있다. 이 불상은 아직 시기나 국적 등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서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고구려가 세워지기 전이나 망한 후에 대고구려라는 표현을 굳이 쓰지도 않았을 테니 고구려 시기에 쓰인 불상임은 확실해 보이고, 굳이 '대'고구려라고 주변국에서 높여줬을 리도 없으니 고구려에서 만든 불상으로 보는게 자연스럽다. 좀 더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아마 장수왕 때 고구려에서 고려로 국호를 바꾼 게 사실이라면 국호 변경 이전 시기의 불상일 것이다.
발해의 국호로 널리 알려진 발해는 고구려 기피증에 걸린 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외교용 국호이고 공식적인 국호는 고려라는 설이 있다.[23] 이게 사실이면 고구려는 왕실만 갈린 채 698년에 부활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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