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사후 세도정치가 시작되면서 군정이 문란해집니다, 조선은 군적수포제라 하여 16세부터 60세까지의 남성은 1년에 2필의 군포를 내는것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했죠,, 문제는 양반들은 내지 않았고 재산을 축적한 양인들이 납속이나 공명첩으로 양반신분이 되면서 가난한 백성들의 군역의무는 더욱 고달파 지는데요,,,
백골징포 : 죽은 아버지의 군포를 아들에게 부과하는것
황구첨정 : 갓난아이의 군포를 아버지에게 부과하는것
족징 : 군포를 견디지 못한 백성이 도망가면 가족에게 부과
인징 : 가족모두가 도망가면 이웃에게 부과
동징 : 이웃이 모두 도망가면 마을전체게 부과...
이래서 마을전체가 하룻밤사이에 공동화되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런배경하에 정약용이 유배중에 쓴 한시 '애절양'을 감상해보시죠,,,
생후 3일된 아기가 군포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전에세 소를 빼앗겼는데 억울한 백성은
이 물건 때문이라며 남근을 잘랐고 그 부인은 피투성이된 음경을 들고 관아에 가서 울부짖었다는 내용입니다,
애절양(哀絶陽) - 양근을 잘라버린 서러움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현문을 향해 가며 하늘에 울부짖길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쌈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남자가 그 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시아버지는 삼상 나고 애는 아직 물도 안 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조자손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里正咆哮牛去皁(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굿간 소 몰아가고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칼을 갈아 방에 들자 자리에는 피가 가득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자식 낳아 군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蠶室淫刑豈有辜(잠실음형기유고)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閩囝去勢良亦慽(민건거세양역척)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生生之理天所予(생생지리천소여) 자식 낳고 또 낳음은 하늘이 정한 이치기에
乾道成男坤道女(건도성남곤도녀) 하늘 닮아 아들 되고 땅 닮아 딸이 되지
騸馬豶豕猶云悲(선마분시유운비) 불깐 말 불깐 돼지 그도 서럽다 할 것인데
況乃生民思繼序(황내생민사계서) 대 이어갈 생민들이야 말을 더해 뭣하리요
豪家終歲奏管弦(호가종세주관현) 부호들은 일년내내 풍류나 즐기면서
粒米寸帛無所捐(입미촌백무소연) 낟알 한 톨 비단 한 치 바치는 일 없는데
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똑같은 백성 두고 왜 그리도 차별일까
客窓重誦鳲鳩篇(객창중송시구편) 객창에서 거듭거듭 시구편을 외워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