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다이묘 가운데, 현재 사가현과 나가사키현을 지배하고 있었던 龍造寺(류조지)가 있다.
龍造寺(류조지)를 처음 봤을 때는 종교 세력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사람 이름으로 생각을 못했다.
이름에 ~절이라는 구성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최근까지도 龍造寺(류조지) 가문에 대한 인식이 약해서, 다이묘 이름이었다고 알게되었어도 이름이 많이 특히하고,
종교 세력을 등에 업었나 하는 생각정도였다.
딱히 유명하거나 비중있는 다이묘도 아니고, 아마 일반인들도 인식이 거의 없을 것이다.
龍造寺(류조지)가문은 현재 佐賀市(사가시)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원래 성은 藤原(후지와라)씨였다.
1150여년쯤에 사가현으로 이동해와 살게 되었는데, 자신이 정착을 했던, 佐賀郡 龍造寺村의 이름을 따서
龍造寺라고 성을 바꾸었다. 현재 사람들이 龍造寺(류조지)라고 발음을 하는데, 당시 1100여년에는 정확히 어떤 발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任那(임나)는 일본어로 "미마나"로 읽는데, 사서에 나오는 다른 명칭으로 御間名, 三間名, 彌摩那, 彌麻奈가 있다.
카라츠시에서 마츠우라강을 따라 쭈욱 올라오면 미마사카가 나오고 진로쿠산이 나온다.
이 三間坂(미마사카)에서 三間(미마)와 神六山(진로쿠산)에서 神六(미+뭋)은 미마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옆에는 御船山(미후네야마)라는 산이 있는데, 미후네 -> 미부네 -> 미마나와 관련이 있는 지명인 것 같다.
쿠마모토에 御船町(미후네 마치)근처에 三間伏(미츠마부시)라는 지명이 보인다. 같이 세트로 묶어서 판단해도 되나 모르겠다.
계속 나가사키현, 사가현의 역사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龍造寺(류조지)가문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문득 크게 깨달았다. "미마나" 바로 미마나가 떠올랐다.
龍는 우리말로 "미르"이고, 造는 우리말로 "만들다"이다. 사서에 나오는 任那(임나)의 다른 명칭으로 彌摩那가 있다.
彌는 우리말로 "미륵"이고 摩는 우리말로 "문지르다"이다. 那는 어조사 "나"이다.
任那(임나)의 다른 명칭들은 물체와 물체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한자를 전부 사용하고 있다.
間이라는 것도 사이라는 뜻이고, 三도 직선 세개가 서로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摩라는 뜻도 손과 손이 마주 만나서 이루어지는 동작을 말한다.
龍造寺(류조지)에서 造도 손과 손이 마주만나서 이루어지는 동작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龍造(류조)는 미마나를 말한 것으로 판단된다. 寺(지)는 우리말로는 절을 뜻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옛날에는
관청이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사찰 또는 관청 이런식으로 판단하면 될 듯하다.
그러면서 더 찾아봤는데, 현재 小城市(오기시)에 三間山円通寺(산겐잔 엔츠지)가 있다.
절은 산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서, 사찰 명칭을 말할 때, 어느산의 어떤절이라는 형태로 사찰의 이름이 붙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三間山(산겐잔)의 円通寺(엔츠지)라는 뜻이므로, 이 사찰 근처에 三間山이라는 산이 있었던 것이다. 현재 발음을 三間山(산겐잔)으로 부르는데, 과거에는 어떤 발음이었는지 찾아봤으나 확인 불가능했다.
三間山円通寺(산겐잔엔츠지)는 원래 三箇寺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나중에 三間寺로 이름을 바꾸었고,
1350년에三間名山円通三興国禅寺이라는 정식 칭호를 받는다.
여기서 三間名山라는 산의 円通三興国禅寺라는 사찰이 되므로, 이 円通寺(엔츠지) 근처에 산 이름이 三間名山으로 불리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三間名山가 당시에 어떤 발음으로 불리는지 확인 불가능하고, 한자만 덩그러니 기록에 남아있는 것 같다.
현재에는 그냥 円通寺(엔츠지)라고 불린다.
三間名山 또는 三間山이라는 것은 훈독으로 해보면 미마나 그리고 미마라고 부르므로 小城市(오기시)에 미마나로 불리는 산이 있었던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현재 小城市(오기시) 바로 북쪽에 天山(텐잔)이 존재하는데, 天은 "미"로도 읽히므로 이 天山(텐잔)이 또는 그 근처에 미마나라고 불리는 산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카라츠시에서 북쪽으로 마츠우라강을 쭈욱 따라 오르다보면 三間坂와 神六山이 등장하는데, 이 명칭이 미마나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지명들 바로 옆에 御船山이 존재하는데 이 산도 미마나와 어원을 같이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쿠시(多久市)에서 서북쪽으로는 厳木川(큐라기강)이 존재하는데 이 큐라기강은 마츠우라강의 지류이다.
다쿠시(多久市)의 동쪽에 天山(텐잔)이 병풍처럼 옆으로 길게 쭈욱 뻗어있고 그 아래에 小城市(오기시)와 佐賀市(사가시)가 있다.
이 지역이 바로 미마나와 관련된 지명들이 뭉쳐서 존재하는 곳이고, 고려시대에만 해도 이 곳에 미마나라고 하는 지명이 많이 남아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