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조선 민중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날을 기념한 삼일절.
이 날에 대하여 제가 평소에 품었던 생각 몇 가지를 말해봅니다.
우선 삼일절과 관련해서 기미독립선언서가 꼭 거론되고, 거기에 담긴 무슨 비폭력이나 평화 정신 운운하면서, 삼일 운동과 관련해서 평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던데... 그런 점들이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느낍니다.
삼일운동 자체는 일본의 폭력적 탄압에 의해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의 독립이 삼일운동이나 기미독립선언서에서 언급한 평화적으로 이루어진 것도 결코 아닙니다. 조선인 독립운동가들과 중국, 영국, 미국, 소련 같은 연합국들과 일본이 벌인 폭력의 맞대결에서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조선이 독립을 얻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독립은 삼일운동이나 기미독립선언서의 인도적 평화정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단 말이죠.
그런데 왜 삼일절만 되면 언론이나 정부나 학계에서 죄다 기미독립선언서가 어쩌고 인도적 평화정신이 어쩌고 하면서 앵무새처럼 똑같은 소리들만 늘어놓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가르칠거면, 차라리 삼일운동은 국제 정세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무지와 참가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이상적인 평화만 외쳤었기 때문에 실패했으며, 그런 실패를 거울삼아 우리 선조들이 연합국들과 손잡고 일본 제국주의와 대결을 벌인 끝에 끝내 독립을 이루었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헌데 왜 그런 소리들은 좀처럼 하지 않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생각도 있습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쏴 죽인 일을 가지고 일본에서 그런 안중근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들은 벌써 수십년 째 우려먹고 있던데...
그런데 그건 교묘한 편집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안중근을 추모하는 사람보다 추모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실은 보여주지 않고, 마치 일본인들 대다수가 안중근을 추모하는 것처럼 언론에서는 보도합니다. 그것도 어떻게 본다면 역사왜곡이 아닙니까?
마치 독립운동을 일본한테 인정을 받으려고 어떻게 해서든 징징거리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이면, 일본이 조선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고 나온다면, 그 때는 어찌할 텐가요? 다시 일본의 식민지로 돌아가자고 할 건가요?
덧붙여: 선량한 일본인들이 대다수니 어쩌니 하는 소리들은 제발 그만해 두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선량한 일본인들이 많았다면, 일제가 삼일운동을 폭력으로 잔인하게 탄압하면서까지 왜 조선을 놓아주지 않았을까요? 진작에 독립시켜 줄 일이죠.
그리고 이 나라 대한민국이 무슨 조선인과 일본인이 50대 50의 비율로 서로 연합을 해서 세운 나라입니까? 대한민국은 조선을 계승한 민족, 즉 한국인이 세운 나라입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한국에 사는 일본인들 몇몇 보여주면서 일본을 가리켜 무슨 미우나 고우나 영원한 우리의 이웃이라고 언론에서 설레발을 떠는 모습도 참 불쾌합니다.
그런 주장대로라면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은 거의 수십 만명이고 불과 3만 명 안팎의 일본인들보다 훨씬 많은데, 왜 중국을 가리켜서는 미우나 고우나 영원한 우리의 이웃이라고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우리 역사에 일본인들을 억지로 끌어들이려고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성숙한 사람들끼리는 서로의 경계선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할 것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