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홍콩달러는 페그제이다: 1983년부터 미 달러와 페그제를 시행으로 인하여 화폐발행기관은 화폐 발행 시 반드시 HK$ 7.80 = US$ 1 규칙에 따라야 한다.
b)홍콩달러는 민간은행이 발행한다: 홍콩은 금융 선진 지역이지만, 특이하게도 화폐조폐 은행이 여러 곳이다. 지폐를 세 군데의 민간은행과 홍콩 정부까지 총 네 군데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그 민간은행은 우리도 잘 아는 은행인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나머지 하나는 중국은행의 홍콩법인이다.
이렇게 되면 각 은행이 자기들 사정에 따라, 자기 은행 명의로 발행되는 지폐를 마구 찍어대어 통화유통질서에 혼란(즉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로는 홍콩금융관리국이 소유하고 있는 달러의 범위내에서 밖에는 화폐를 발행 할 수 밖에 없다. 즉 홍콩관리국이 소유한 미 100달러를, 이 세 민간은행에 분산하여 저축한 다음, 그것을 담보로 민간은행이 홍콩달러를 발행하는 셈이다.
물론 화폐는 자체적인 신용창출의 능력이 있기에, 정해진 지급준비율 내에서, 미 달러보다 더 많은 홍콩달러 발행이야 가능 하겠지만, 인플레이션율이 연간 2% 이내인것을 보면, 홍콩금융관리국이 엄격한 관리하에 발급량을 제한하는 것 같다.
홍콩 금융관리국이 세 은행이 각자 찍어내는 화폐량의 비율을, 자체보유 미달러의 양과 지급율에 의해 정하기 때문에 그런 혼란은 없다.
C)홍콩달러를 위조하면, 위조의 죄 외에 저작권 침해의 죄가 더해진다: 홍콩 달러의 모든 화폐 모양, 설계와 도안에는 저작권이 있어서 만약 판권 소유자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임의로 복제 및 본래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할 경우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그냥 거액이 아니라 천문학적 거액이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 때문에 위조지폐를 만들고 심지어 불법 유통까지 하면 저작권법 위반 사항까지 변호해야 한다.(즉 100달러를 위조하면 위조한 죄에, 저작권 침해의 벌금이 1억달러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2.홍콩달러의 역사
a)홍콩의 독자적인 화폐의 역사는 18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당시에는 널리 쓰인 것은 아니었으며, 1857년이 되어서야 홍콩정부는 지불수단으로서의 지폐 사용을 허가하였다
b)1865년에는 5개의 민간은행이 홍콩정부로부터 지폐인쇄허가를 받았다. 이후, 홍콩달러가 정착된 것은 1935년부터 이다
c)1945년부터는 HSBC,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차타드 상업은행 (Chartered Mercantile Bank of India, London and China, 중문 有利银行) 3개 은행이 발행하기 시작했다.
d)1959년에는 차타드 상업은행이 HSBC에 인수되면서 발행기관이 2개까지 줄기도 했으나[, 1994년 중국은행이 홍콩지역에 진입, 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3개 은행으로 유지되고 있다.
3.민간은행이 화폐를 발행하게 된 이유
a) 이유: 금융선진국인 홍콩이 홍콩 금융당국이 아닌, 민간은행에 의해 발권을 하게 된 사연든 다음과 같다. 왜 3개의 민간은행이 발권을 책임지고 있냐면, 홍콩은 완전 개방된 상품시장 경제제도 이기에, 그런 원칙아래 화페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즉, 금융제도의 운용 또한 이 자유 경제시장 논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에 입각한 것이다.
b)민간은행에 기축화폐를 비축하는 생소한 홍콩의 금융제도: 금융관리국은 위의 3개은행에 외화를 저축하고 있으며, 이 세 은행에 금융관리국이 미국 달러를 비축하는 이유로는,
완전 자유로운 금융시장에서, 금융당국이 비축하는 것이 자유경제 취지에 맞지 않고, 한 은행에 몰아서 비축을 했을 경우, 경영실패 또는 각종 리스크로 파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 발권은행은 몇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홍콩에서 안정적으로 경영해온 다국적 초대형은행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인 파산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거라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국제적인 대형은행은 그 금융 관리가 매우 엄격하고 뛰어나기 때문에 파산 위험성이 매우 낮다(물론 금융위기를 겪으며, 그런한 맹목적 신뢰가 무너진 건 사실이다)
c)새롭게 홍콩화페의 발권은행이 된 중국은행: 특히 1994년에 진입해 발권 업무를 맡은 중국은행 홍콩법인은 중국 국무원(國務院)의 전권을 위임받아, 중국을 대표해 홍콩에 진출한 것으로, 이 국영은행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라는 엄청나게 무시무시하면서도 듬직한 존재가버팀목이 되어, 홍콩달러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d)홍콩달러의거대 발권기관인 HSBC: 상하이 정부와 홍콩 정청이 연합으로 출자하고 등록한 홍콩 현지를 대표하는 초대형 은행이며, 스탠다드차타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다국적 대형은행으로써, 세 발권은행은 각각 중국 정부(중국은행 홍콩법인), 영국 정부(스탠다드차타드), 홍콩 현지정부(HSBC)를 대표한다고 볼 수도 있다.
e)홍콩달러 발행량 순위: 발행하는 통화량으로 따지면 HSBC(70%)> 중국은행(BOC, 20%) > 스탠다드차타드(SC, 10%)순으로 통화량이 많으며, 홍콩에서 유통되는 홍콩달러 지폐의 절반 이상이 HSBC은행권이다. 특히 고액권으로 갈 수록 HSBC의 비중이 높아져서 다른 은행에서 발행하는 500홍콩달러 이상의 고액권 지폐는 홍콩에 거주하면서 거래를 해도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홍콩 정부에서만, 발행하는 지폐는 10홍콩달러짜리 한 종류이고, 중국은행권이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권을 주로 발견할 수 있는 곳은 20홍콩달러짜리 지폐이다. 각 은행은 같은 액면가라도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통화를 발행한다. 단지 같은 액면가이면 크기와 색깔이 같기 때문에 혼동될 우려는 없다. *HSBC권에는 사자그림이, *중국은행권에는 중국은행 건물의 그림이 들어가 있고, *SC은행권에는 액면가에 따라서 다양한 동물의 그림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각 지폐에는 한자로 港幣○○圓(중국은행권이나 스탠다드차타드은행권) 또는 港幣○○元(HSBC권이나 홍콩정부 발행권)이라고 쓰며 각 발권은행에서 해당되는 은행권의 지불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책임진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공통적으로 홍콩을 상징하는 꽃(바우히니아)은 반드시 들어간다.
f)얼떨결에 제4 지폐 발권기관이 된 홍콩정부: 홍콩금융관리국은 원래 동전과 같은 소액권만 담당을 했다. 그러다 10달러 지폐를 계기로 발권 기관에 참여하였다. 원래 소액권이던 10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대체하려다가, 실패한 탓에 졸지에 발권기관이 된 경우다.
원래 10달러 동전이 도입되기 이전에 10달러 지폐도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에서 타 권종처럼 나눠서 발행하였었다. 그러던 것을 홍콩금융관리국 측에서 10달러권을 동전으로 대체할 목적으로 권한을 가져온 것이다. 1994년부터 바이메탈 형태의 10달러 동전을 도입하였으나, 생각보다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동전 도입을 포기하고 다시 2002년부로 지폐로 회귀하고 말았다.
다시 10달러 지폐 발권 권한을 세 은행에 나눠주자니 복잡하고 동전의 유통량이 다시 늘면 동전 생산을 재개할 방침도 있기 때문에 10달러권 발권 권한은 그대로 홍콩금융관리국이 가지고 있기로 했다.
그러나, 그나마도 2002년에 도입한 지폐의 재질을 2007년에 폴리머로 바꾼걸 보면 동전을 재도입할 가능성이 크진 않아보인다.
ps) 홍콩의 동전화폐: 동전은 10센트, 20센트, 50센트, 1달러, 2달러, 5달러, 10달러의 7종류가 있으며 모두 홍콩정부 관리하에서 주조된다. 20센트와 2달러짜리 동전은 원형이 아닌 꽃모양을 하고 있어 쉽게 구분된다. 5달러짜리 동전은 한국의 동전과 비교해서 상당히 두껍고 무거우며 10달러짜리 동전은 편의점 등에서 소액거래를 하다보면 종종 손에 들어오기는 하나 같은 액수의 지폐에 비해 유통량이 적은 편이다.
1993년부터 발행된 모든 동전의 앞면에 홍콩의 상징인 바우히니아 꽃이 그려져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구형 동전도 통용중이긴 하지만, 93년 이래로 계속 회수중이라서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