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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6 16:38
[한국사] 한국어의 친족 호칭 고찰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888  

이 글은 일본어의 친족/가족 호칭어와 한국어와의 대응성을 고찰하기 위한 준거로서 작성되었습니다

본인은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국어와 글쓰기를 지도하며 또한 작가이기도 한 40 대 남자입니다 이 점을 고려하셔서 보시길 바랍니다



1. 아버지

아버지
아버님
아바마마
아비
애비


아버지는 중세국어에서
아비
아바
아버님
아바님
등으로 나타난다

아버지와 아버님의 대응에서 지는 존칭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며 그 의미로 교접된 접미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는
아버/아바/아비 + 지의 형태로 합성된 말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에는 지를 접미사로 쳐서 파생어로 분류하는데 본래는 수식합성어 방식으로 조어된 말로 볼 수 있다

아비는 또한
성인 남성을 이르는 범칭으로 쓰였으며
무섭거나 더럽거나 힘을 지닌 어떤 외부의 것을 이르는 말로도 쓰였는데
이 이형태로 전설모음화 한 애비, 가택을 지키는 지신으로 여겨진 업(구렁이)으로 나타난다

한편 지는 이 치, 저 치의 치, 거지/거러지의 지와 동원어로 보이며

또한 고대의 존호인 지/기/치 등의 말과 역시 같은 말로 보이는데

본래는 존귀한 사람에서 사람, 나아가 사람(특히 남자)을 우습게 여기는 말로 변천한 것으로 보인다

거지/거러지는 걸뱅이/거렁뱅이와 대응하므로
거지/거러지는 걸 + 지로 구성된 말임을 알 수 있다


2.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어마마마

어머니는 중세국어에서
어미
어마
어마네
어마니
어마님
등으로 나타난다

어미는 어멈과 함께 여자 어른을 이르는 범칭으로도 쓰였다


3. 언니(兄)

언니/어니/아니(兄)

중세국어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일제시대에 일본어에서 온 것이다 하는 주장이 항간에 유통되었다

우리 문헌에 최초로 수록된 것이
1938년 7월 10일 간행된 문세영(文世榮)의 『조선어 사전』이므로 일제시대에 일본어에서 건너온 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우리 문헌 자료에서 찾을 수 없다 하나 19 세기 말 언더우드가 펴낸 한영사전에는 어니로 적혀 있으니 그 이전에 이미 널리 쓰인 말임을 추정할 수 있다

어니의 니를 사람으로 본다면
어는 크다는 뜻을 지닌 말이라 볼 수 있다


4. 아우(弟)

아우(弟)는 중세국어에

아ᅀ
아ㅅㆍ
아ᅀㆍ
등으로 나타난다
아ㅅㆍ는 아ㅇㆍ로 변하였고
아ᅀㆍ는 아ㅈㆍ로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ᅀㆍ는 아ㅅㆍ보다 고어형태의 음가를 지녔다고 추정된다


5. 아저씨

아저씨
아제/아재
아자비
아주버니

아제/아재는 중세국어에서

아자비
ㅁㆍㄷ(맏)아자비 ㅡ 큰아버지
아ᅀㆍ아자비 ㅡ 작은아버지
등으로 나타나는데

친족관계에서 아버지와 같은 항렬의 남자 어른을 모두 이르는 말임으로 볼 때에

애초에
아ᅀㆍ + 아비의 형태로 조어된 말임이 추정되며

이 때에
아ᅀㆍ는 작다라는 뜻 외에 버금가다/준하다라는 뜻 역시 내포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친족관계에서
혼인하지 아니 한 남자어른을 아제/아재라 하고
혼인하여 성가 한 남자어른을 아저씨라 하는 것을 근거로 할 때에

아저씨의 씨는 상대를 우대하는 존칭형 접미사 역할을 수행함을 알 수 있다

보통 씨를 한자어 氏로 적고 여기에서 온 것으로 보나 본래부터 우리말일 가능성도 보유한다

아저씨의 씨와 같은 용례에는
각시
아가씨
아줌씨
형씨
등이 있다

한편

아주버니
아주버님

은 지금은 남편의 형을 이르는 말로만 한정돼 쓰이나
친족관계의 호칭어에서
남편 쪽이나 친가 쪽의 성인 남자나 어른 남자를 좋게(우대하여) 이르는 말로 쓰였다


6. 아줌마

아줌마
아주머니

아줌마는 중세국어에서
아ㅈㆍ미로 나타나며

아주미/아재미/아자미로 쓰였다

아자비의 조어형태와 마찬가지로
아ㅈㆍ+ 어미로 이루어진 말로 분석된다

그러나 또한
마님, 마노라, 며느리의 마/며의 음가에서 보이듯
미/마/머/며 등이 여성을 나타내는 말이었을 가능성을 보유하며

동시에 여성뿐만 아니라 마마의 마와 호환되어 존귀한 대상이나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을 기능성 역시 보유하다

마마
어마어마하다

마루

등의 어근의 음가와 같다

아줌마는 친족관계의 호칭에서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은 항렬의 여자 어른을 이르는 말이며
특히
혼인 하지 아니 한 여자 어른을 아줌마로
혼인 하여 성가 한 여자 어른을 아주머니라 하여 구분한다

또한 아주머니는
친족 관계에서 형수나 제부(제수)를 이르는 말로 쓰였다


7. 음가와 어근의 활용과 상호전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어/아는 그 소리값 자체로 볼 때에
사람이 태어나 제일 처음 발성하는 소리에 속한다
또한 세계 여러 언어에서 놀람이나 경이의 감정을 표출할 때에 내는 감탄사, 또 신을 나타내는 말의 소리값과 동질 음가를 지닌다

우리말에서는 감탄사로 아/앗/어/엇 등이 있으며 크다를 나타내는 말로 으리으리(하다), 우람(하다), 아름(하다), (한)아름, 아리(수), 아주, 엄청 등이 있으며 그밖에 존귀자와 관계된 옛말로 어라(하), 알(지), 알영, 어륙 등이 있다

또한 어머/어마/어매는 역시 감탄사이면서 이 가운데에 머/마/매/메 등의 말은 마리/머리/맏/마루/마마/마(님) 등의 큰 것을 나타내는 말과 음가가 통하며

그밖에 큰 것을 나타내는 말로 어마어마(하다)/엄청 등이 있다

ㄷㆍ/ㄷㆍㅣ/대는 가족/친족 호칭어에는 쓰이거나 나타나지 않으나

일본어 가족/친족 호칭어와의 대응관계 고찰을 위해 언급을 하면

크다/위 등을 나타내는 말로 ㄷㆍㅣ가 있는데 이는 대가야(大加耶)의 이칭인 상가야 (上加耶)에서 그 쓰임이 보이며 또한 대가리/대갈박, 되게/되우 등의 말에서 그 흔적이 보인다

ㅇㆍ, ㅁㆍ, ㄷㆍ등의 말은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말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언할 수 없으나 상호전의돼 쓰였음은 추정할 수 있다


ㅡ 가생이닷컴 감방친구


1. 출처 : 본인이 직접 작성
2. 참고 자료
1) 네이버 국어사전
2) 서정범의 <국어어원사전>
3)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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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17-11-26 16:56
   
일본어 호칭은 일단 밥부터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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