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지식인 석주 이상룡
글 :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출처 : https://www.facebook.com/newhis19
일제에게 나라를 강탈당한 이듬해(1911) 1월 5일. 안동의 석주 이상룡은 망명길에 오른다. 그는 망명일기인 「서사록(西徙錄)」을 쓰는데, 지금 보면 놀라운 내용이 많다. 그의 나이 이미 만 쉬흔세살, 독립전쟁에 나서기엔 많은 나이였지만 2월 27일 압록강을 건너며 ‘강을 건너다〔渡江〕란’ 시를 남겼다.
칼날보다 날카로운 삭풍이/차갑게 내 살을 도려내네…
이 머리는 차라리 자를 수 있지만/이 무릎을 꿇어 종이 될 수는 없도다…
누구를 위해 머뭇거릴 것인가/호연히 나는 가리라.
이상룡을 비롯해서 서울에서 망명한 우당 이회영 6형제 일가, 강화도 등지에서 망명한 양명학자들과 전국 각지의 망명객들은 1911년 4월 노천 군중대회를 열고 한인 자치 조직인 경학사(經學社)를 만들고,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었다. 신흥무관학교는 군사교육 못지 않게 국사교육에 집중했는데, 국사교과서는 이상룡이 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