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여년 전, 여럿이 모여 축구 한 경기 뛰고 나서 회식 겸 찾아가서 먹었던,
강릉 중앙시장에서 남대천 쪽에 위치했던 어느 한옥 칼국수집의 장칼국수.
이십 몇년 전, 강릉 형님 집에 모여 차례를 치르고
다들 서울로 상경하기 전에 함께 우르르 몰려 가서 먹었던 장칼국수.
남대천 다리 근처 동명극장 (지금은 롯데시네마) 건너편 골목에 위치했던 허름하고 작은 방 하나의 가게.
그 때 먹었던 칼칼 구수했던 장칼국수.
TV 채널을 돌리다보니, 허영만 화백이 강원도 쪽의 백반집을 순례하는 프로그램이 나왔는데
그 방송에서 장칼국수를 먹고 있더라.
갑자기 그 옛날의 칼칼 구수했던 장칼국수가 땡기는지라, 급히 검색.
검색했더니 수원 인계동 뉴코아 아웃렛 동수원점 근처에 "강릉현대장칼국수 수원점"이라고 뜸.
추억의 장칼국수 맛을 보러 Go~.
먼저 반찬으로 백김치가 나옴.
맛을 봤는데, "윽" 소리가 나옴.
시원한 백김치가 아니라 군내가 폴폴 나는 백김치... (2020. 03. 01. 기준)
언제 담근 것인지 모르겠으나, 입맛을 씻어주는 시원한 백김치가 아니라
먹은 후에, 물로 입가심을 하고프게 만드는 백김치.
잠시 기다리니, 장칼국수가 나옴. (약한 맛, 중간 맛, 매운 맛 중에 중간 맛으로 주문했음)
처음에 먹을 때는 별로 매운지도, 얼큰한지도 모를 정도.
그런데 한 입 먹은 후에 뭔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음.
칼국수 재료는 면, 애호박 썰어넣은 것, 소란/중란 정도 크기의 감자, 대파, 고추, 고추장, 김가루 등등.
무엇 때문에 조금 이상한 뒷맛이 남지?
조금 더 먹으니 칼칼하고 매운 맛이 올라오기 시작.
칼칼하고 매운 맛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조금 이상했던 뒷맛도 덜해지기는 함.
그래도 구수한 맛은 느낄 수 없고, 칼칼한 맛만 남음.
양은 적당 (위 용량이 줄어든 60대 기준).
좀 더 젊은 사람 기준이라면 곱배기를 시키거나, 아니면 추가로 밥 한 공기를 시켜서 말아먹으면 괜찮을 듯.
나도 밥을 말아먹고 싶기는 했으나, 밥을 반공기도 먹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참음.
다 먹고 나니, 땀이 조금 맺힘.
얼큰 칼칼한 것은 좋았음.
몇 년 전에 수원 팔달문 근처 재래시장 내 개천 옆의 장칼국수 집에서 먹었던 것은
칼칼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맵기만 했던 칼국수.
그것도 한국의 고소하고 단 맛을 내는 매운 맛이 아니라
마치 화학 약품을 씹은 것처럼 불쾌함을 야기하는 매운 맛이었는데
오늘 먹은 장칼국수는 불쾌한 매운 맛은 아니었음.
하지만 구수함을 느끼게 해주는 매운 맛도 아니었음.
다 먹은 후에 내린 평가는, "먹을 만 하다"는 것.
그러나 일부러 20 여 km를 달려가 먹을 가치가 있는 맛은 아니라고 판단.
혹시 관심이 있는 분은, 아래 링크에서 위치와 다른 이들의 평가를 참고하시길.
가격은 7,000 원.
https://place.map.kakao.com/169442603#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