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불교용어로 알고 있습니다만, 개념적으로 크게 나누면 우연과 필연으로 구분할 수 있죠.
우연이라함은 인위적 작위적 요소가 배제된 상태로 오직 자연현상과 시공간의 흐름 순리대로 순응하는 방향으로 내버려뒀을 때 나타나며 이는 인과관계를 전혀 고려할 수 없는 연관현상으로 설명되는 인연이라 할만 하죠.
반면 필연은 같은 조건, 즉 인위적 작위적 요소가 배제되고 자연현상, 시공간 흐름대로 순응했을거라 예상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어떤 연관현상이 일어나는 결정론적 세계관의 인연일 것입니다.
전자는 일종의 인과론적 세계관을, 후자는 결정론적 세계관에서 출발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우연이 어떻게 원인과 그 원인의 이유로 나타나는 결과를 설명하는 원리인 인과론이 출발점이 되느냐가 아이러니하죠.
인과론적 세계관은 원인과 그 원인으로 나타난 결과의 연관성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하는데, 우연의 현상은 그 인과론적 세계관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예외적 사안을 말하므로 결국 인과론적 세계관의 일부라고 볼 수 밖엔 없습니다.
왜냐하면 과학적으로보자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미시세계에서 일어나는 인과율의 법칙을 따르느냐 아님 거시세계의 산술적확률에 따른 결정론을 따르냐 둘 중 안에서만 설명할수밖엔 없거든요.
고로 우연은 분명 결정론으론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인과율의 법칙안에 있는 개념이라는겁니다.
물론 이해가 안될 분도 있을거라봅니다만, 어째든 우연은 인과론과 관련 있다고 말할 수 밖엔 없죠.
여기서 그렇다면, 우연이 정말 인과론 안에 있는 원리라면 우연히 일어나는 현상도 인과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않을까? 혹은 이를 근거로 우연이라는 건 없다라고 논리적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죠.
저는 이 부분에대해 오랜 기간 고민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연이란 개념이 인과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라면 이는 결정론에 속한 개념이 아니므로 결국 인과론에 속한 영역일수 밖엔 없는데 그런데 그 어떤 인과론으로도 이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개념이라는거지요.
그래서 우연은 없다라는 이 논증이 참이냐인데요. 문젠 논리적으론 거짓이 아닌거 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우리 인간에게 있어선 우연은 존재할 수 밖엔 없다로 설명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왜 논증와 실증이 다를까요? ㅎ 그건 간단합니다. 인간의 인식과 인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간의 발전된 과학적 수리적 모든 기술을 발휘해도 이 우연적 현상을 다 추적할 수 없단 것이구요.
예로 어떤 자율주행차가 하루 중 사고나지 않을 확률은 어쩌면 산술적으로 계산할 순 있겠지만 어떤 한 인간이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을 만날 확률은 정확히 계산할순없죠.
왜냐 인간은 프로그래밍된 기계와 다르게 매순간 마음상태에 따라 바뀌기도하므로 매순간 행동을 확률로 규정할래야 할수도 없기 때문이죠.
이와같이 우연은 대부분 우리 인간의 인식과 인지 범위를 넘어선 영역에서 일어나기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우연도 결국엔 어떤 원인에의해 일어나며 설명할 수 있는 원리의 영역이란겁니다.
물론 평범한 인간은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발전된 인식수준을 가진 우주의 외계 생명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며, 혹은 신과 같은 절대자에 가까운 능력자가 존재한다면 결국은 그들에 있어선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겁니다.
그렇담 필연과 운명 혹은 숙명은 또 어떻게 다를까요?
필연은 운명론, 숙명론을 설명하는 개념이라 보면되겠지요.
여기 대해선 담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