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와 유신론자 특히나 기독교인들과의 종교다툼은 서로간의 온도차이가 명확합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신이라는 절대존재가 없다라는 무신론과 그렇지 않다라는 유신론자들간의 존재 유무에 대한 판단여부의 논쟁이 아닙니다.
유신론자 (여기서는 좀더 좁혀서 기독교인) 들이 말하는 창세기 1장1절 처럼 태초에 신이 있었다라는 명제만 해결되면 모든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로 돌아설것이라는 기대는 터무니 없는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창조주이고 누가 피조물인가만 명확해진다면 신적 존재에 대한 복종과 순종이 너무나 당연한듯이 받아들이는 기독교인들의 바램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 개개인의 존재에 대해서 따져봅시다
우리 개개인의 존재는 누구로부터 왔을까요
당연히 우리의 부모님이죠
우리의 부모님이 없었다면 내가 가진 모든 종교적 철학적 인문적 학문적 과학적 고민들 자체가 무용한것이죠
내가 나이기위한 가장 근원적 존재의 당위성을 부모님이 날 존재케 해준 이유에서부터 찾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이죠 이것은 현실이 만족스럽던 그렇지 못하든것과는 당위적 독립성인것이죠
즉 나의 모든 고민과 행복과 나이기때문에 갖는 모든것들의 선행이 나의 존재보다 앞설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왜 나를 낳았어 라고 현실에 불만족을 표현하더라도 혹은 더 나은 존재로 태어나지 못한 현실의 불만을 토로하더라도 그 모든 불평불만의 존재적 타당성은 자신이 존재하는 근원적 실존보다 앞설 수 없는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모든 자녀들이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부모님을 공경하고 절대적 복종을 가능케 할까요
어찌보면 부모님은 나에게 신적 존재인것이죠 날 존재케 했으니..종교적으로 본다면 조물주와 피조물간의 관계이니 피조물이 조물주에게 순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만..
그러나 그렇지 않죠
물론 좋은 부유한 환경에서 남들보다 더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교육받은 자녀들은 자신들의 부모님에 대한 존경이 남다를 순 있지만 자신이 존재하게된것만으로 순종과 복종이 당연한 미덕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가치판단과 잣대는 무엇일까요
부모와 자식간이라면 이 잣대는 명백히 부모들의 현실적 세상적 능력일것입니다
물론 부모님이 능력이 보잘것 없지만 그런 부모님일지라도 그 뒷모습을 제대로 보고 자란 자녀들은 현재의 부모가 가진 세상적 잣대 (경제적 물질적)가 별볼일 없을지라도 헌신과 희생에 대한 존경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개의 자녀들은 부모들의 능력을 중요시 하고 자신의 행복에 대한 바로미터로 삼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런 현실적 모습들은 결코 나를 낳아주고 나를 존재케 해준 나의 조물주가 피조물인 나에게 절대적 복종을 강요할 수도 없고 조물주 스스로의 희생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것을 보여줍니다
모든 판단은 피조물에게 넘겨진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성경의 많은 부분들에서 곡해하는 부분이 왜 신은 인간의 타락을 용인했고 오히려 타락하게끔 그 배경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냐라고 반문하지만
실상은 모든 판단은 부모가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지 않듯이 기독교의 창조주 역시 모든 판단을 피조물의 무의미한 순종보다는 자의적 판단과 결단을 존중했다는 것입니다
사복음서에 유명하게 등장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기적을 보고도 많은 무리들이 떠나갑니다..심지어 예수는 강을 건너 아예 무리들로부터 멀어집니다
의아스럽죠 이런 터무니 없는 기적을 보고도 왜 사람들은 따르지 않았을까요
이부분에 대해서 과학적 현실적 이적을 중요시 하는 신학에서는 이 기적자체가 과학적으로 해석 가능한 수준이었지 기적적인것은 아니었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일상적 해프닝 정도 수준에서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 가능한 것이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었든간에 결국 신적 존재 피조물과 조물주에 대한 관계정립에 있어서는 철저히 자신 개인의 문제이고 조물주에 대한 능력에 대한 기대치와 자신의 허용범위 가치범위에서의 문제라는것이죠
누군가에게는 기적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우연적 요소이고 신적존재도 우연적 확률적 존재일수 있는것이죠
이런 개인의 판단( 기독교에서는 신앙이라고 말하지만 )이 보편적이고 일관적인 양상을 띄지 않을것이라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기에 기독교적 순종과 복종에는 단순하게 창조주가 있고 '나' 라는 피조물이 있다라는 관계정립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것입니다
이것은 부모님의 능력이 자녀들에개 판단되어지듯이 창조주의 창조주다운 면목이 드러나지 않는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순종을 기대할 수 없는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단언합니다
창조주가 있다라는것이 증명된다고 해도 그것이 곧 당연한 순종의 귀결로 연결될수 없다는것입니다
즉 신의 존재가 증명된다고 하더라도 모든이들이 신적 권위에 무조건적으로 복종될 수 없고 그 순종과 복종의 강제성을 신이 임의로 부여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순종으로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한 지극히 단순한 개인적 체험과 고백들..
이것이 신앙의 본질인것이죠
이것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다르고 고백이 다른한 한쪽은 평행선이고 다른 한쪽은 길게 늘어뜨린 원일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