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도킨스를 좋아하죠. 저는 미래 과학 기술 혜택에 힘입어 영생을 하고 또 기계와 하나됨을 통해 초인간화함(이걸 허무맹랑한 생각이라고 한다면 죄송하지만 최근 논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으신 겁니다)으로써 진리를 알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갑자기 의문이 드네요.
유발하라리의 신작 <호모데우스>를 보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영생이 가능해지고 끝까지 진리를 캐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인간을 유전자 조작, 기계 신체 장착, 빅데이터와의 결합, 나노 로봇 장착 등을 통해서 업그레이드 하면 지금 가진 육체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인식의 확장을 갖게 될거라고 합니다.
그 확장된 인식을 기반으로 세상을 좀 더 잘 볼 수 있을 테고 그동안 인지의 한계로 인해 밝힐 수 없었던 영역의 문제들이 해결 될 거라고 낙관하죠.
하지만 저는 의문인게 아무리 인간을 개조하고 또 인간을 완전히 넘어서 기계화 한다고 해도 '미지의 영역'은 여전히 남지 않을까라는 겁니다. 인식이 어떤 물질에 기대고 있는한 한계가 있을 거라는 거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우주 너머 혹은 그 이상의 세계는 보지 못하잖아요.
예전에 어떤 철학자가 아무리 고도로 발달된 외계인이라 할지라도 그들도 종교를 갖고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어떤 물리적 틀의 한계상 미지의 영역은 항상 남아 있을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종교를 믿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인간은 막연한 믿음보다는 과학적 탐구심을 통해서 힘을 길러왔고 지금과 같은 발전된 문명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리 내가 영생한다고 해도 또 현미경, 광학 렌즈 같이 인식의 범위를 확장하게 하는 새로운 기기들의 도움을 받는다해도 인지의 한계 때문에 역시 진리는 알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