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31004060613917
2007년부터 실시된 〈시사IN〉 신뢰도 조사는 ‘언론 자유’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공영방송 신뢰도는 뚝 떨어졌고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는 언론은 신뢰도가 상승했다. 예를 들어, 2009년 가장 신뢰하는 매체 1위(19%)로 뽑힌 MBC는 2012년 거의 3분의 1 토막(6.9%)이 났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사수를 요구하는 언론인들의 파업이 진행된 시기다. 공영방송의 빈자리를 메운 건 JTBC였다. 2014년부터 신뢰도가 상승하기 시작한 JTBC는 ‘태블릿 PC’ 보도 이후인 2017년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30.8%)로 자리매김한다. 〈시사IN〉 신뢰도 조사로 되짚어본 지난 15년은 크게 △MBC의 쇠락 △JTBC의 비약 △유튜브의 성장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2023년 언론 신뢰도 결과에는 ‘MBC의 귀환’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그림 1〉 참조). 〈시사IN〉과 한국갤럽이 9월10일부터 9월12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신뢰도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MBC(18.7%)를 선택했다(1순위 기준). KBS(14.2%)도 전년대비 4.1% 포인트 상승했으나 올해 2위를 기록했고 JTBC(6.6%), TV조선(6.3%), 〈조선일보〉(4.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MBC의 경우 지난해(7.5%)보다 2배 이상 상승한 데다 최근 10년간 MBC 신뢰도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후인 2009년 신뢰도(19%)와 비슷하다. MBC가 올해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노인들 전단지 조중동 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