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 중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6월 19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여야 모두 현시점에 북한을 언급하지 않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은 대북 접촉 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에 빗장을 건 북측이 남측만 빼고 서서히 빗장을 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도발과 8월 한미연합훈련 등 난제가 많아 평양이 당장 대화를 막고 있는 빗장을 풀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할 필요성은 있다. 최소한 일반적 국제관계 차원에서라도 북한에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주변국 모두 대화를 시작하는데 특수한 대북 태도를 견지한답시고 구경꾼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각자도생의 전략 경쟁기를 맞아 한반도 정세는 더욱 냉엄해지고 있다.
응 아니야 그저 굥리둥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