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언론계 등 전방위 로비 의혹이 논란인 가운데, 김씨가 법률 분야 전문 언론사를 인수해 권순일 전 대법관을 회장 자리에 앉히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말 대한변호사협회 내 독립 기구인 등록심사위원회에 이런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대법관은 이 의견서에서 2020년 9월 퇴임 뒤 같은 해 11월 화천대유 고문이 된 경위와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김씨는 “법률 분야 전문 언론사인 A사를 인수하고 싶은데 향후 진로 및 발전 방안을 검토해 달라”며 권 전 대법관에게 화천대유 고문 자리를 제안했고, A사를 인수하게 되면 회장직도 맡아 줄 것을 부탁했다. 권 전 대법관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김씨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