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쓰리다
어쩌면 엄청난 질타와 테러를 당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정말 궁금하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몇개월전 정부에서 "택배영업용 넘버"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고려중이었으나
기존 영업용 화물 넘버 소유자들의 엄청난 반발로 인해 시행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현재 영업넘버 일명 "노란넘버"는 가격이 뛰어올라 12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존의 노란넘버를 취득한 분들이 한동안 시장에 풀리지 않았던 노란넘버가 풀린다면
가격 하락은 당연하니 큰 비용을 주고 사신 분들이 억울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그동안 별이야기가 없다가 오는 7월 1일 갑작스런 정부의 카파라치 제도를 통한 단속으로
택배기사님들은 징역 2년이하 또는 벌금 2000만원 등을 물게될 어려움에 처했으니 유예기간없이 갑작스럽게
단속제도가 시행될 경우 생계를 포기하더라도 중장기로까지 각오하고 파업에 들어가겠다라고 알렸습니다.
불과 얼마전 해결방안시행 어쩌고 해서 기대하게 할땐 언제고 뜬금없이 단속이라니. 당연 화나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먼저 예정되어 있었던 택배 파업 몇일을 앞두고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그들도 힘든 노동자들이며 다같이 권리를 주장할수 있고 내용도 다르다만 시기가 참 묘하다는 생각과 함께
화물연대 파업자들 중 몇분이 주장하는 글로 인해 결정적으로 화물연대파업의 취지중 어느정도
택배를 의식한 면도 없지 않아 있겠구나 싶습니다.
그분들(몇몇)의 주장은 이러합니다.
" 현재 대한민국에 영업용 넘버가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현재 영업용 번호판으로 일하는 분들의
수입증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택배자가용영업행위는 단속해야 한다. "
글쎄요.. 과연 영업용 넘버와 기사들의 수입증대와 무슨상관 있을까요?
아~아.. 일반 화물, 용달 같은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하다하니(그분들의 주장) 그럴 수도 있겠군요.
택시 또한 손님 나눠먹기니 그럴 수도 있겠구요. 저희 아버지만 봐도 그렇습니다.
공기업 은퇴 후 제일먼저 노란넘버 달린 용달차 구입하셨습니다. 왜냐구요? 은퇴 후 가장 선호 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나이가 크게 걸림돌이 되지않는 운전으로 먹고 사는 거라 이만한게 없다 하시더군요.
일단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저희 아버지도 한몫 하신거 같네요.
그렇다면 택배는요? 택배는 어떨까요? 지금도 없어서 못구한다는 그 노란넘버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택배하셔요" 하면 선뜻 "하겠소" 라는 사람 있습니까??
실제로 저희 아버지 택배하루 평균물량 180~200개라면 하루 20개 안팎으로 나오는 백화점 택배 한달하시다가
그만두시고 일반 용달 하십니다.
택배 지입기사는 내 밥그릇 챙기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여 수입에까지 영향을 미칠까요?
아닙니다.
회사와 기사간의 수수료 체계, 너무나 저렴한 택배비 자체의 문제,
물건 분실 시 패널티의 불공평함, 원활하지 못한 서비스 체계 등으로 인한 문제이니 택배업의 경우
좀더 다른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밖에서 다른 화물들이 넘쳐나네 마네, 영업용 넘버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든 말든 택배기사들은
그런거에 관심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클릭한번, 전화 한통만으로 쇼핑을 할 수 있고, 내 집앞까지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이 편리한 세상은 얼마만에 이루어졌다 생각하십니까?
인터넷 쇼핑몰이 하루에도 수백개가 생겨나고 채널을 돌리기가 무섭게 홈쇼핑 광고가 나옵니다.
쇼핑은 무조건 인터넷으로만 한다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도서는 아침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 볼 수도 있습니다.
택배비 무료에 일반 오프라인 상점보다 훨씬 싼가격으로도 구매 가능합니다.
우리 생활에서 택배를 빼면...정말 불편하겠군요. 물가 또한 오르겠네요.
불과 몇년만에 아주 빠르게 일어난 현상입니다.
회사에서 일일이 영업용 넘버 달고 영업할 기사를 찾아 운영했다면..글쎄요. 기사분들 구하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지금도 몇개월 단위로 기사님 바뀌고 몇일 일하다가 말도 없이 도망가 버리는 어른(^^)들도 많거든요.
앞서 말한 제대로된 시스템도 채 갖추기 전에 너무 빨리 변해버린 한국 쇼핑패턴을 따라가기엔
그동안의 택배업은 대기업이라 한들, 정부라 한들 ,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택배기사라고 제대로 갖추고 일할 수 있었겠습니까?
처음 시작할땐 노란넘버 그게 뭔지도 몰랐다는 기사님들도 있을 정도 입니다.
뭐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근성이 일궈낸 전세계 유래 없는 배달민족의 결과이며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생긴 한국 쇼핑 시장이니 누구를 탓할 것 도 없네요.
택배지입기사에게만 편의를 봐준다? 지금이라도 영업용 넘버 구입해라?? 이번단속 잘 시행되는거다??
제눈에는 그저 다른 화물들의 배아픈 소리로 밖에 안보입니다.
전국 1만 5천여명의 기사분들이 한꺼번에 7월 1일 부터 영업용 넘버 구입한다 치면
현 시세 1200만원짜리가 과연 몇배로 뛸지....이번기회 비싼 값에 택배기사에게 팔아넘기고 장사하려는
분도 계시겠네요.
언제부터 노란넘버를 사고 팔았습니까? 실업률 감소와 필요에 의해 그냥 풀었던 노란넘버가 언제부터
천 몇백만원짜리 상품이 되었나요?
더욱이 구하기 힘든 택배기사 줄고, 물류대란 일어나고, 주문하면 몇주씩 걸려서 물건 받고,
다른 화물로 업무가 넘어가면, 요금은 비싸질거고, 굳이 비싼 요금으로 온라인쇼핑 이용 안하게 될거고,
혹은 다시 운송 요금은 내려갈거고, 역시 힘드니 택배를 안하려 할거고
그럼 쇼핑몰 하나둘 사라지고....
그야 말로 빽투더 퓨쳐 아닌 빽투더 패스트 하겠네요.
현재 택배시장은 과도기 입니다.
컴플레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사와 회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기업 다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노란넘버에 대한
정부의 해결방안이 있었던 거구요.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택배업의 문제가 보도되고 있으니
언제 곪아터질지 모르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니까요.
그렇다고 우리생활에 너무 깊이 자리잡고 있는 택배시장을 없앨 순 없잖아요.
노란넘버달고 세금이나 잘내라 하시는데
택배지입기사들은 면세가 아닌 일반 사업자로서 그 누구보다 세금 성실하게 잘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번 방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보다는 힘을 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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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외로
가끔 택배글에 달리는 덧글이
1.그러게 누가 택배하래?
2. 공부못하면 택배한다고 내 아이에게 가르친다
3. 제발 전화도 없이 암때나 물건 놔두고 문자하지마라"
4. 물건 보낼거 있다 했더니 몇날 몇일이 지나도 안오더라"
5. 불친절하다"
이런류가 가장 많더군요.
1. 물론 본인이 선택해서 하는 일이지요.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얼마나 자기 선택에 대해 만족하며 일하고
계십니까? 단 한번이라도 내 일에 대해 불평한마디 없이, 부당한 대우도 달게 받고 내 선택이니 뭐 어쩔 수
없지 하며 사시는가요? 이 세상의 모든 노조는 자기가 선택한 회사이니 결성해서 권리 찾으면 안되는 거죠??
2. 늘 이런글에 제 남편 두둔하며 글 답니다.
택배하는 저희 남편 충분히 머리좋고 스마트한 사람이며, 그렇게 말하는 당신보다 훨씬 더 배운 사람입니다.
호주에서 4년 거주하는 동안 어학연수또한 철저히 했으며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았습니다. 특히 직업에는
귀하고 천함이 없다는 걸 몸소 배우고 온사람이기에 더욱더 존경스럽습니다. 저또한 외국서 공부할때
아이들의 올바른 선진국 교육법이 무엇인지를 배웠기에 당신같은 사람 밑에서 자란 아이가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칩니다. 혜민스님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사람이 무슨일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질문 하니 "스님은 어떤 명상을 하십니까?" 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고 한국은 소속과 출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스님은 어느 절 소속입니까? 어느절에 계십니까?" 가 가장 먼저 나온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지 공부 잘해서 어느 대학을 나와 얼마나 명예롭게 사느냐가 아닙니다.
3. 이건 물건 받으시는 분이 모르는 번호라 전화를 안받으셨거나 못받으신겁니다. 어떤 분은 전화하기 전 문자를
줘야 전화를 받지..하시는데 택배를 시켰으면 모르는 번호라도 기사겠거니 하고 받아야 정상입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3분에 1집 배송합니다. 문자보낼 시간은 그나마 물량 작고 체계좋은 우체국 택배나 있는겁니다.
심지어 본인이 택배 시켜놓고 까먹는 경우도 많다함^^;;;;
그것도 아니라면, 그것은 분명 택배기사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남편은 늘 말합니다.
4. 이것은 현재 택배시스템상의 문제가 크지만, 택배기사의 상황이 어찌 되었든, 기사의 잘못이라 합니다.
저희 남편 단 한번도 고객이 물건 보낼거 있다해서 안간적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짬을 내서 물건 받으러
간다 합니다. 그것도 다 돈이니 소홀히 할 수 없는것이라 하니, 만약 안 이런 택배기사분들은 반성하셔야 합니다.
체계가 그지 같애도 내가 맡은 책임은 다해야 내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거니까요.
5. 이것 역시 기사님들의 잘못입니다. 어쨌든 내가 선택한 일이고 서비스직이 더럽더라도 웃으며 일해야 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남편 첨 택배할때만 해도 명절이면 새벽 1시에 고객 타박 받으며 벨 눌렀습니다.
저도 같이요..그런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친절한 사원으로 몇몇분이 글 올려 주시고 배송도 당일로 완료
해서 시상도 했습니다^^
앞으로 분면 택배업이 더 좋아질거란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그러니 웃으면서 일해주세요^^
내가 맡은일에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고 나서 내 권리를 주장하고 요구하는 당신이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