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몇명의 유저들이 독점 비슷하게 온갖 쓰레기 글들을 도배하고 있는 것 같군요.
게시판 관리 정책상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아무튼 글들 중에 이런 글이 보이던데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 방문해서 그곳의 간호사,광부들이랑 눈물바다 이뤘다는 아름다운 미담이 있지요.
그런데 미담을 만들기 위해 사실왜곡되는 부분이 있거나 과장이 너무 심하다면
결국 그 미담의 감동은 허무하게 사라져버리기 마련입니다.
이 경우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선 위에 인용된 미담의 출처는 전에 조사해 본 기억으로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 서독방문 당시 수행했던 통역사분의 증언 등이 원출처인 것으로 압니다.
그 통역사분이 젊은 시절에 박대통령을 수행했던 미화된 기억을
나이가 들어서 TV인터뷰 등에서 저런 식으로 과장해서 말한 거죠.
인간의 기억이라는게 원래 그렇기 때문에 그 통역사 분을 탓하기도 좀 그렇긴 합니다만
역사관계는 최대한 사실관계를 크로스체크해서 확인에 확인을 거치는 쪽이 좋다고 봅니다.
사실관계를 보면...
박대통령 서독 방문 당시
(1) 정부차원에서의 간호사는 파견되기 전이므로, 그곳에는 간호사는 없었음. 다만 일부 민간 종교단체에서 파견되어 있던 소수의 여성 간호조무사들이 있었을 수는 있다고 함.
(2) 광부들은 있었던 것이 맞으나,광부들은 전부 깨끗하게 목욕하고 양복을 입은상태로 강당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고 함. 일부 과장된 증언에서 '꾀죄죄한 광부들이 시커먼 얼굴에서 눈빛만 반짝이며 박대통령과 탄가루 날리며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둥'의 표현은 전부 뻥입니다.
(3) 독일 대통령은 그 장소에 함께하지 않았음. 나중에 박대통령이 독일 대통령 예방한 이야기와 뒤섞여서 이야기가 전파되었던 것 같더군요. 따라서 독일 대통령이 우리나라 광부들이 대통령이랑 같이 부둥켜안고 우는 걸 보고 개감동 먹었다는 둥 이런 이야기는 다 뻥입니다.
(4) 박대통령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광부들도 예의를 차렸고 별다른 돌출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 눈물의 도가니탕' 장면은 뻥입니다. 다만 박대통령이 강당을 나선 후, 차를 타기 위해 이동할 때 광부들이랑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러면서 조용히 눈물을 지었겠지요.
이와 관련한 과장되고 미화가 너무 심한 감상적인 신화가 형성되어 가는 것에 대해서
당시 파독되었던 광부 출신의 분들중 우려를 금치 못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사실왜곡은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이고
파독광부들의 업적을 폄훼하는 결과를 빚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