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성민, 남녀 갈라치기는 민주당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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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8&aid=0002539978.........................
—이번 선거에서 20대 여성 15%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제3후보를 선택했다. 18%포인트로 박 후보가 진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제3후보 지지율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20대 여성으로서 어떻게 보나.
“젠더
이슈는 더 이상 마이너한 이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치권의 중요 역할은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것이지만, 여태까지
여성 정책이 선거 기간 동안 전면에 등장하거나 후보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아니었다. 20대 여성 15%의 표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여당이 간과해선 안 된다. 지자체장의 성비위에 대한 미흡한 대처, 피해자의 고통을 목격하면서 20대 여성 15%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 등을 돌렸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이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지지를 보여줬는데 이들이 돌아섰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가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에 충실했나 반성할 부분이다. 앞으로 이 15%에
집중해야 한다.”
- 이번 선거에서 20대 남성 중 72%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 주변 동료·친구들 얘기를 들어본 적 있나.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와 엘에이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더라. 민주당이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됐다고 인식한 것이다. 남성들이 역차별에 불만을
제기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정 부분 유의미한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72% 모두가 그런 역차별이나 젠더 문제를 이유로
오세훈 후보를 찍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20대 여성 가운데 15%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제3지대
후보를 찍었고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낮아진 것만 보더라도 당이 여성 관련 정책에서 미흡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보궐선거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여성 정책만 많이
해서 남성 유권자들이 떠나갔다고 하는 것은 건 이번 투표 결과만 보더라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다.
20대
유권자가 젠더 이슈 하나로 정당을 지지하거나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20대 남성 72%가 국민의힘을 지지한 배경에 가장 큰
요소는 기득권화된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본다. 민주당이 유능하지 못했다. 이게 본질이다.
‘민주당이
여성정책이나 페미니즘 이슈에만 올인해서 20대 남성들이 떠나갔다’는 일각의 편협한 주장이 과도하게 부각돼 힘을 얻는 순간, 젠더
이슈와 정책에 대한 공론장은 좁아지고 성평등 사회로의 진보는커녕 후퇴가 이뤄지는 부작용이 생길까 매우 우려스럽다. 남녀 갈라치기는
민주당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성평등한 사회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회임이 분명하다. 민주당은 20대 남성에게도, 20대 여성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이번 선거의 결과이다. 20대 청년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부족하고 청년들의 삶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우 공감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개선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