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첫 법사위원장은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20대 국회 출발 당시 대통령은 박근혜, 새누리당에서 나온 대통령이었습니다.
즉 20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이 여당이었다는 겁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면, 20대 국회 시작 기준 의원숫자를 봐야 합니다.
20대 총선의 제 1당(당선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당)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었습니다.
따라서 제 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관례상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왔죠. 정세균 국회의장입니다.
이러니 새누리당에선 어거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국회의장도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져갔는데, 제 1 야당이라는 이유로 법사위원장마저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갈 경우 박근혜 정권의 빠른 레임덕이 거의 확실했거든요.
새누리당의 어거지에 질린 더불어민주당은 통 크게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하면서 원 구성을 빠르게 마칩니다. 당시 원내대표인 우상호의원이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하면서 6일만에 원 구성을 합의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관례를 어거지로 양보받아 깨버린 새누리당의 후신인 미래통합당이 21대 전반기에도 다시 법사위원장을 들고 나와서 빼액거리고 있습니다. 정작 자기네들이 먼저 깬 건 생각도 안 하고 말이죠.
그야말로 이 사자성어가 딱 어울립니다. 적반하장. 도둑놈들이 오히려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