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사회적 도구로 보지 못하고 특정 정치인이나 그 이념에 빠진 사람들은 스스로 초인적인 우월한 대상을 만들고 자신내부의 결핍의 문제를 채우려고 한다.
이들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자기 내면의 무의식이 원하는 대로 끌려 들어가 특정 정치인이나 진영논리에 집착한다.
정신에서 가장 깊은 곳인 ‘신화적 모티브’가 건드려지는 단계에 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 단계가 되면 이성이나 지식은 모두 소용이 없고, 다른 사람들의 말도 객관적으로 들을 수 없게 된다.
특정 정치인이나 이념은 그들이 가장 도덕적이고 감동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를 따르면 가장 공정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면 그런 사회를 만드는 주체가 된다고 설파하다. 그런데 그런 도덕적이고 감동적인 특정인이나 이념이 객관적으로 틀린것이 증명되어도,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들은 그 정치인이나 이념의 진실 여부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정치인이나 이념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판명나도, 스스로 전능한 대상을 만들고 자신이 믿고 싶은 신화가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욕구가 있다. 한마디로 이들을 깨우치게 하는건 대가리가 깨져도 속수무책 이다.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이러한 심리를 ‘누미노줌(Numinosum, 신성성)’의 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는 내면의 결핍, 두려움과 수치심이 자리잡고 있다. 특정 정치권력자들에 의해 이들은 조작당하게 된다.
이들을 위한 해결책은 없을까?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이는 일종의 중독이며, 정신질환으로 봐야 한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습관적 탐닉을 벗어나고, 다른 건전한 자극으로 심리적 안정이 될 수 있게해야 한다.
또한 그들 심리 내면의 결핍을 채워 준다면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심취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이 믿어왔던 것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어떠한 말도 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벗어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