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군의 작전 통제권을 가지고 대신들과 논의하다
선략
“전일에
권율이 소신에게 편지를 보내왔는데 보니,
행장(行長)이 바야흐로 강화(講和)를 말하는데
고성(固城)·
곤양(昆陽) 근처에 적도들이 쳐들어왔으므로 이것을
행장에게 말했더니,
행장은 ‘그 적은 나의 무리가 아니다.
조선에서 비록 그들을 죽이더라도 내가 가서 구할 리가 없다.’고 했다 했습니다. 신이
선거이(宣居怡)·
이순신 등으로 하여금 군사를 이끌고
영등포(永登浦)에 진을 치고 있는 적과 싸우도록 했더니
장문포(長門浦)에 진을 치고 있던 적들이 와서 구원하고,
장문포에 진을 치고 있던 적과 싸우면
영등포에 진을 치고 있던 적들이 와서 구할 뿐
행장의 군사들은 관망(觀望)만 하고 있으면서 후원할 만한데도 끝내 와서 구하지 않았으니, 역시 오는 대로 격파해야 합니다.
원수(元帥)가 길에서 왜적 5∼6명을 만났다고 하는데, 적이 만약
원수가 고단(孤單)함을 알았다면 말할 수 없게 되었을 것입니다. 체찰사 역시 간약(簡約)한 사람인데 행동을 경솔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번 비변사에서 이순신의 죄상(罪狀)을 이미 헌의(獻議)했으므로, 이순신의 죄상은 상께서도 이미 통촉하시지만 이번 일은 온 나라의 인심이 모두 분노해 하고 있으니, 행장(行長)이 지휘(指揮)하더라도 역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위급할 때에 장수를 바꾸는 것이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이순신을 체직시켜야 할 듯합니다.”
“참으로 죄가 있습니다만 위급할 때에 장수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
나는 이순신의 사람됨을 자세히 모르지만 성품이 지혜가 적은 듯하다. 임진년 이후에 한번도 거사를 하지 않았고, 이번 일도 하늘이 준 기회를 취하지 않았으니 법을 범한 사람을 어찌 매번 용서할 것인가. 원균(元均)원균(元均)으로 대신해야 하겠다.
중국 장수
이 제독(李提督)이하가 모두 조정을 기만하지 않는 자가 없더니, 우리 나라 사람들도 그걸 본받는 자가 많다. 왜영을 불태운 일도
김난서(金鸞瑞)와
안위(安衛)가 몰래 약속하여 했다고 하는데,
이순신은 자기가 계책을 세워 한 것처럼 하니 나는 매우 온당치 않게 여긴다. 그런 사람은 비록
청정(淸正)의 목을 베어 오더라도 용서할 수가 없다.”
후략
선조: 왜놈의 계책에 낚이려는데 이순신이 거부한다 원균으로 바꿔 낚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