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친문 그룹에서 밀었던 대선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대선 진로 좋은 데이를 얘기하시며, 조국이 대통령을 꿈꿔왔다는 걸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우면서도, 역설적으로 속이기 어려운 게 국민입니다. 조국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은 꽤 단순한 지적에서 시작하거든요. 두 달 넘게 끌어온 지금의 사태는 조국을 문재인에 이어서 세자 책봉하려고 하다가 벌어진 사건이라고 봅니다.
저는 둔감한 사람이라 애초에 낙마시키면 그만인 장관후보자 하나 살려내겠다고 민주당의 온갖 자산들을 쏟아 부을 때야 비로소 친문그룹에서 조국을 옹립하려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보고 확신 했구요. 그 지지자들부터 먼저 게시판에서 그가 대통령 후보라 저런다고 얘기하고 다녔으니 지금은 이론의 여지도 별로 없겠죠.
백면서생 대학교수 조국. 정치 경력이라야 민정수석 2년 남짓이 전부인데, 문재인을 비롯해서 친문 그룹에서 그를 왜 대선후보로 만들려 했는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단지 키도 크고 잘 생겨서 그랬던 걸까요? 다만 문재인이 사람보는 눈만큼은 바닥이라는 게 씁쓸할 따름입니다.
저는 조국 딸 논문 1저자 문제가 붉어졌을 때, 당연히 낙마를 시킬 줄 알았습니다. 문과생이 2주 만에 병리학 논문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거든요. 대학 교수인 조국이 이걸 몰랐을 가능성도 드물거니와, 설령 몰랐더라도 학자가 자신의 자녀가 논문 제1저자로 등록되었다면, 낙마하는 것이 상식이니까요.
하지만, 여당대표, 유시민을 포함한 여권 스피커, 대통령까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해소시키기는커녕 뇌절을 해버렸죠. 손절을 그 때 쳤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치 세력이 유지가 되려면, 지지자도 있어야 하지만 확실한 대권후보가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단일 대오가 형성이 되거든요. 대중의 마음을 훔칠 대중 정치인이 있어야 정치 세력이 유지되는 거죠. 그들에게 조국이 대선후보가 아니었다면 장관후보 하나 구해보겠다고 온 오프 상의 모든 화력을 쏟아 붓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청문보고서 통과 안 돼도 뭉개고 통과시켜온 문재인 정부지만 기존에 낙마한 인사들과 비교해 봐도 조국 일가의 비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거든요. 외유 논란 정도로 낙마했던 김기식이나, 젊을 때 그저 사랑에 눈이 멀었던 안경환이 억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문재인은 문제가 많았던 조국을 법무부장관 자리에 앉혔습니다.
음모론은 취향이 아니지만, 드루킹 녹취록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조국 같은 사람은 허수아비고.., (중략) 제수이트들한테는 조국이 없습니다. 로마가 조국입니다.”
지금 정치권이 돌아가는 상황과 빗대어보면, 드루킹은 제대로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조국은 친문이 지켜내야만 하는 차기 대선 후보였죠. 친문이 가야할 최종 목적지,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가 조국이었던 겁니다.
제수이트는 요즘 언론에 나오는 재수회를 주변부에서 어슬렁대다가 주워듣고, 회원들에게 썰 푼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드루킹 대화록 보면 일루미나티 믿는 사람인데, 제수이트가 문재인 정권 핵심이고, 신앙 고백하는 절차가 있다나 뭐래나... 역시 현실에서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얘기하는 사람은 거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네요.
친문입장에서는 조국이 쇠고랑 차게 생겼으니까, 누구든 차기 후보를 물색해야하는 단계입니다. 아마도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겠죠. 어쨌든 친문에게 조국은 대선주자였고, 그를 옹립하려다가 이런 사달이 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