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점에서 눈여겨볼만하죠.
첫번째, 새누리당에서는 자신들이 확보한 "첩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매우 믿었다는 점.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철수의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를 하면서 든 근거가 일종의 첩보에서 온 것이고, 이 첩보를 새누리당과 박 캠프에서는 믿을만하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황우여원내대표에게 "협박" 대신 "사실"을 부각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입장이 메시지로 간것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들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새누리당측에서는 "권유"- 안철수측에서는 "협박"-전화가 갔다고 하더라도 감히 안철수측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을 하지 못할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두번째, 안철수 측의 강한 반발과 협박전화내용 공개는 대외적으로 그런 첩보들이 나도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님을 강하게 어필했다는 점.
만일 정말 그런 첩보들이 사실이었다면 안철수측이 대놓고 이런 공개적인 폭로를 할 수 있었을 것인가는 부정적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마타도어식 흠집내기에 강력한 한방으로 날릴 핵폭탄 급 기자회견이 나오게 된거죠.
이번 기자회견으로 새누리당측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서 상당부분 신뢰성이 의심받게 되었을 뿐 아니라 박근혜의 광폭행보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보수유권자의 표는 그다지 변동이 없겠지만, 오늘 일은 비보수표, 유동층에 꽤나 큰 충격파를 남겼기 때문에, 유동층 포용에 앞장서서 나섰던 박근혜대표로서는 굉장히 안좋은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안철수는 오늘 일로 확실하게 대선에 한발 더 다가왔습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되든 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하든 둘 가운데 하나는 분명히 자신의 역할로 나서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