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캠프 캐럴 등 주한미군기지의 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된 이후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것을 보니 옛날 일이 생각난다.
내가 군 생활을 할 당시 임진강을 통해 침투해 들어온 무장공비을 소탕한 일이 있었다. 무장공비 3명이 침투해 들어온 시각은 밤 12시를 넘었고 흐린 달빛만이 비치고 있었다. 그런데 작전이 시작된 이후 전방지역에서 발견된 무장공비는 1개소대 아니 중대정도나 되어 보였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였던 임진강상의 부유물들이 모두 무장공비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고 본다. 당시 주한미군이 가져다 놓은 고엽제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그리고 매립을 했다면 어디에 얼마나 했는지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더구나 당시 전방 지역에 근무했던 예비역들마저 자신도 잘 모르면서 고엽제의 피해자라며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당시로서는 고엽제가 아닌 단순한 제초제를 사용한 곳도 꽤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일부지역에서 고엽제를 사용했다고 하니 그들도 덩달아 춤을 추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아무튼 한미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기로 한만큼 우선 그 결과를 지켜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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