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네거티브'가 새누리발(發) 여론조사에까지 손을 뻗쳤다.
문제는 이 여론조사가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실시한 것으로 둔갑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도 여의도연구소의 조사는 일반 여론조사기관보다 표본이 2배에서 4배정도 크고 연령·지역대를 세분화해 선거 전체 판세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 13일 이후에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되자 신종 '네거티브'로 여론조사가 활용됐다.
그는 "매일 실시하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한 번도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뒤진 적이 없고 최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선 직후 전부 공개해 입증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유포된 여론조사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캡쳐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메시지를 발송한 윤 모(53)씨는 민주통합당 조직국장 출신으로 현재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외에도 청와대 국장출신인 국 모씨도 조작된 결과를 무차별로 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윤 씨를 유포자로 지목,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 (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뒤집어졌다는 문자를 받은 분이 많을텐데 제 눈으로 확인을 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단장은 "우리는 (여론조사 결과에 관한) 그런 것들을 아예 공개도 않고 있는데 거짓말로 수치를 만들어 뿌리는 집단이 어디겠냐. 정말 문 후보는 제가 본 구태정치의 표준 모델"이라고 맹비난 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역시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 공표기간이 지나서…(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행운의 숫자' 이상으로 우리가 지지율이 앞선 상황이다. 더욱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포금지 이후에 나오는 수치에 대해서는 당장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의도연구소라는 대표성을 지닌 기관의 입으로 장난질을 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