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자들 중 이런 사람들은 싫어요~~~도 아니고...
민주당 지지자는 모두들 그러하다~~식의 글
여야지지자 모두 님의 지적으로부터 유구무언입니다...
어느 한쪽만 그런 양 이런 제목은 상쾌하고 싶은 제 주말아침을 불편하게 만드네요...
(주저리주저리 글이며, 하고자 하는 말은 마지막 문단에 있습니다...)
저는 민주당 지지자입니다...광주 출신이고 90년대 초반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이며,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읽었던 적도 있으니 출신성분으로만 보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종북좌빨의 진골쯤 되는 셈이지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맹목적 광신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그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성원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고,그들의 생각과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할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친북성향이긴 하지만, 북한이 신뢰할만한 대화상대는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예찬하지만, 전면적 무상복지가 지금 대한민국 현실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용글이라고는 하지만, 망언을 했던 이전의 경력이 있었기에 정동영의 이번 트위터 사건은 진심어린 사과와 뼈아픈 자기 성찰이 필요하며,(참고로 지난 대선때 정동영에게 투표했습니다)
신천지와 새누리당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연관성이 있어보인다 생각하지만, 신천지의 공격적인 정치권 침투에 의한 희생양일 수 있으며 민주당도 이로부터 자유롭다 할 수 없다고 여깁니다...
인간 노무현을 사랑하고 그의 죽음에 몇일을 울었지만, 그의 형과 부인 그리고 아들, 인척관리에 소홀했다고 생각하며,
프레이저보고서는 미의회의 공적자료이기 때문에 사실에 입각해서 쓰려고 노력은 했을 것이나,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미국의 공치사적인 기술은 그 공정성을 의심받을만 하다 여깁니다...
누군가도 이런 생각을 했다면 그것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누구의 선동에 의한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어떤 한 사안을 바라보면서 일차적으로 스스로 먼저 정화되는 것이겠지요...
그 다음 다른이의 합리적인 논거들을 수용하고 인정할때 그리 될 것입니다...
저는 정치학을 전공했습니다...요즘도 대학동기들을 일주일에 두세번씩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정치와 사회현상에 대해 몇시간씩 토론하고 싸웁니다...그들 중에 고등학교때 전교1등을 도맡아하며 우리과뿐만 아니라 사회대 전체수석을 한 매우 똑똑한 한 친구가 있습니다...매번 토론할 때 마다 저랑 척을 지는 친군데 요즘은 경제민주화, 순환출자로 침튀기며 싸우고 있네요...그는 좋던싫던 일제시대가 한국의 근대화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주장합니다...대륙진출의 교두보역할을 하면서 한반도가 병참기지화되고, 부설철도,광산개발,공업화 등 사실들을 들어 이야기합니다...저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설파하고,또 부족한 부분을 찾아 다음에 또 토론하고 합니다...아직 그를 설득시키지 못했고, 그를 무너트릴 한방이 언젠가 내눈앞에 떡하고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생이 정게에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 축구라고 스스로 말할 만큼 축구를 사랑하는 저는 해외번역글들이 흥미로워서 온 가생이에서 정게가 눈에 띄었고, 사람들은 어떤 말들을 하고 있고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은 무슨 논거를 펼치나,열띤 토론을 기대했었습니다...
요즘 정게를 떠난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싫어서 떠나는 거면 그냥 나가면 되는거지 굳이 글을 쓸 필요까지 있나'하고 첨엔 그리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분탕질이라는 몇몇 사람들의 비아냥을 들으면서 떠나야 했던 그들이, 어쩌면 저랑 같은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나누며 정치와 사회현실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자 했던 기대들이,비방과 선동 조롱에 대한 환멸로 바뀌기에 이곳 가생이 정게는 그리 어려운 곳이 아닙니다...
글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같은 이유로 떠났던 우리가 모르는 많은 분들이 있었겠지요...
그들은 떠났고, 저는 아직 남아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네요...
싫다면서 저는 왜 남아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글 하나 남긴다고 이곳에 무슨 큰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욕먹기 딱 좋은 글이라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어쩌다 한두시간 시간내어 오는 이곳의 몇몇사람들에 의해 도배되는 비방과 선동글들 속에서 쓸만한 글들을 찾느라 소비되는 제 금같은 시간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입니다...
없어지지는 않겠죠...줄어드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할 것입니다...
이곳에는 저랑 다른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 중에 정말 식견이 풍부하신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는 그분들께 많은 것을 배웁니다...이곳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많은 것들이 있었기에 그것이 제가 아까 답하지 못했던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에 대한 답이 되겠네요...
가끔씩 그분들의 식견이 비방 선동에 이용되어지고,혹은 드물게 그분들이 주도하시기에 안타까운 마음에서 주저리주저리 글한번 써보았습니다...
말하고자하는 요는 이렇습니다...
가생이 정게에 자기가 믿고싶은것만 믿고 보고싶은 것만 보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며,이것은 여야 지지자 모두 같을 것입니다...
선동,비방,조롱만이 판치는 정게에 정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신의 주장과 논거를 바탕으로한 글들이 많아지고 올바른 토론문화가 형성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 정게를 찾아주고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좌우를 떠나 학식있고 자질과 능력이 되시는 몇몇분들이 선도해주셨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