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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19 00:54
내 나이 스물아홉.
 글쓴이 : 중립자
조회 : 1,576  

내 나이 스물아홉.
내년에는 서른.
단순히 이렇게 살기에는 내 젊음이,
내 살아있음이 너무 의미있지 않은가 생각했다.
살아있음이 아름다운데 세상은 싸우고 있고, 분열하고, 불행하다고 통곡한다.
시끄러운 소음 안에서 나를 안고 저편으로 걸어간다.
저벅저벅 걸어가던 그 걸음 사이에서 나는 무언가 잃어버렸던 내 처음을 본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삶은 아름다운데 나는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답을 찾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나를 본다.
그 머뭇거림이 지금은 왠지 슬퍼진다.
....
오늘 집에 오는데 버스가 너무 오랫동안 오지 않더군요.
알고보니 시간표가 바뀌었고, 40분이나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춥고 또 감기가 걸릴 듯 해 한 커피집에 들어가 그린티를 시켰습니다..
추위에 뭔가 얼어붙어있던 것 같은데..
그린티 한잔이 들어가자 나릇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더군요.
예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에, 기분 좋은 캐롤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밖에는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고 얼마 전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아 있었지요.
 
밖을 그렇게 계속 응시하다 문득 창에 비친 저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많이 나이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하죠. 정말 시간이 엄청나게 흘러가 있더군요.
직장에서 자리잡으려고 아우성치는 몇 년동안 저는 그렇게 20대 후반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문득 갑자기 뭔가 쓰고 싶단 생각이 들어, 가방 속에서 펜을 찾아 위의 글을 끄적여 봤습니다.
네.. 보다시피 저는 감성적인 사람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나이대 분들이 계신 듯 한데
제 나이쯤 인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궁금합니다.
(하루동안 정게가 잡게가 되어도 괜찮겠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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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시 12-12-19 00:57
   
03 학번이신가봐요
     
중립자 12-12-19 00:58
   
네~ 맞아요.^^
          
마녀의시 12-12-19 00:58
   
시간되시면, 친게도 오셨으면
02, 2년 일찍 들어간
               
중립자 12-12-19 01:02
   
02학번이시군요. 비슷한 연배시네요. 반가워요~^^
친게는 눈팅만 조금 했는데... 분위기 좋더군요.
저는 정게 보기도 빠듯해서 가지 않았지만요.
저만 그런가요. 직장인은 너무 바쁜 것 같아요..
바다와나비 12-12-19 01:00
   
위에 님이 쓰신 시.. 좋네요.. 왠지 씁쓸하기도 하고..
맨날 욕이 난무하는 글만 보다가 이런 글을 정게에서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중립자 12-12-19 01:04
   
시라고 하기엔 조잡하고..^^; 그냥 넋두리죠.
내 30년 가까이되는 삶을 보는 넋두리. 칭찬 감사합니다~
제가 좀 일상에서 감성적인 편이라 즉석에서 글 쓸 때가 있어요.
오늘이 그런 날이네요. 연말이라 그런가봅니다.
소리바론 12-12-19 01:05
   
이 글을 보니 저도 스물아홉때 다시 사춘기가 온 듯 인생에서 가장 고민도 많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지나고보면 또 아무것도 아닌...
     
중립자 12-12-19 01:08
   
그런가요. 스물아홉이란 나이가 그런 모양입니다.
내년에 서른이라고 하니 뭔가 조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한 것이 너무 없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
이렇게 살다 가는 게 인생인가 싶기도 하고.
좀 지나면 나아지겠죠?
그런데.. 삶에 대해 요즘 자꾸 생각해보게 되네요.
          
소리바론 12-12-19 01:13
   
스물아홉이라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이 있는 듯 해요. 남자도 그런데 여자는 더 할 듯 하고...내년이면 서른인데 나는 도대체 이 나이까지 해 놓은 게 뭔가 하는... 주위를 보면 친구들은 벌써 하나둘 결혼하고 방향이 설정된 인생을 살아가는 듯 한데 하는 조급증도 생기고...그냥 별의미없이 흘러가는 듯한 청춘이 아쉽기도 하고...
늘푸름 12-12-19 01:08
   
오늘 하루의 정게는 잡게나 마찬가지지요.
잡게처럼 써도 운영자가 뭐라고 하진 않을거에요.

인생은 고달픈거죠.
쓴맛을 알아야 더한 달콤함도 느끼고
아픔을 알아야 치유되는 기쁨과 희망이 뭔지 알겁니다.

희망은 절망속에 피어난다고 하지만
절망을 맛보지 못한사람은 희망을 이루어냈을때의 쾌감도 알지 못합니다.


서른이 되기전에 인생을 이십대를 돌아보는 경험은 누구나 하는 겁니다.
뒤돌아 온 인생이 때론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잘되고 있다는 것을 부러워도 해보지만
주위에 누군가 중립자님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부러워 한다는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한해를 보낼때 그렇게 나를 긍정적으로 보아주는 친구들을 만나 망년회를 하는 것도
그러한 자신의 삶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중립자 12-12-19 01:12
   
조언 감사합니다..
아마 취업한 후 일에 몰두하며 보냈던 20대가 이제 끝나려고하니 성찰이 되나봅니다.
님 말대로 아주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취업난에 저처럼 취업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행복이겠죠.
친구들 만나 연말을 잘 정리해야겠어요~!
샤락 12-12-19 01:16
   
전 29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지요.

여행이 하고싶어서요.
그때가 지나면 못할것 같더라고요.
퇴직금으로 카메라도 사고했는데 생각보다 여행은 많이 못다녔어요.

근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여행은 아무때나 갈수 있었던걸... 괜히 감성에 젖어서 ㅎㅎㅎ
     
중립자 12-12-19 01:22
   
저라면 엄두를 못낼 일입니다..ㅎ
후회하셨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런 선택할 수 있는 건 대단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뭔가 얻은 생각들은 많으셨을 듯 하네요.
샤락 12-12-19 01:17
   
아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목이 터져라 불렀던 기억이...ㅋ
     
중립자 12-12-19 01:26
   
요즘 제가 매일 듣는 곡입니다. 가사만으로도 시대를 넘나드는 명곡이네요.^^;
걍놀자 12-12-19 01:18
   
그래도 님은 아직 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전 40대 중반 부터 나이를 잊고 살다가 어떤날 돌아보니 50대가 넘어 있었죠. 아이가 커가는건 느끼면서 자기가 나이먹어 가는건 잊어버린 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게 삶이 아닐런지요.
     
중립자 12-12-19 01:34
   
아직 50대 이후 삶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을 보면 알 수 있을텐데.. 아직 저의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어렵습니다.
저는 사실 삶이 요즘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끝난다는 게 믿기질 않아요. 이상한가요?^^;

사실 생각보다 되게 심각한 고민입니다.
요즘 가끔씩 잠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서 이런 생각을 해요.
나.. 지금은 살아있지만 언젠가 끝이란 게 오는구나. 그건 안되는데.
이 세상을 인식할 수 없는 그런 때가 온다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요즘 자주 그런 생각을 하네요.
          
걍놀자 12-12-19 01:50
   
아직 이루지 못한 뭔가가 있나보네요. 슬로우 슬루우 퀵 큇... 조급함을 버리고,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게. 셍긱을하세요.  그리고 결정을 했다면 행동은 과감하게 하세요. 안해서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난 후 후회하는 것이 자기에게 남는 것이 더 많답니다.
궁디삼삼 12-12-19 01:22
   
내 나이27살에 처음 사업에 손을댔네요 그땐 너무 늦었다란 생각을햇어요 그당시 유행가를 하나도 몰라서 여친에게 노래방가면 핀잔도 들었습니다..그땐 왜 그랬는지 내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요.조급했지요.님 나이 절대 많은거 아닙니다...조급하게 생각 마세요...
     
마녀의시 12-12-19 01:26
   
50대넘은, 최소 51세
51 - 27 = 24년전, 2012 - 24 = 1988년

1988년, 노래방 있었는지 궁금한
          
궁디삼삼 12-12-19 01:29
   
ㅎㅎㅎ 아니 어떤근거로 51세 라는 답이???
               
마녀의시 12-12-19 01:31
   
"40대 중반 부터 나이를 잊고 살다가 어떤날 돌아보니 50대가 넘어 있었죠"

 최소로 잡은 나이
                    
바다와나비 12-12-19 01:33
   
^^ 마녀의 시님 덕분에 웃네요.. 착각 하셨군요.. 다른 분인데..
     
중립자 12-12-19 01:31
   
네. 늦었다고 할 때 가장 빠른 거다..
격언은 알고 있는데 참 그렇게 생각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제 나이에도 뭔가 꿈을 가질 수 있겠죠?^^
인생 설계 다시 한단 생각으로 서른 시작해 보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궁디삼삼 12-12-19 01:34
   
계획을 가지시고 하루하루에 충실한게 답인것 같습니다 너무 흔해서 길바닥에섬굴러 다니는 담배꽁초 같은 얘기지만 그게 답인거 같네요...화이팅!!
걍놀자 12-12-19 01:41
   
살다가 뒤돌아 봤을 때, 회한이 남는 것은 성실이란 말에 딱 하니 걸리는 것이 많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성실하게 하면 댓가는 반듯이 있답니다. 그것이 물질이든 평판이든요.
     
중립자 12-12-19 01:48
   
솔직히 제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볼 때 꽤 성실하게 산 편입니다.
요행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노력해서 살았죠. 그리고 그런만큼의 댓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 거고요. 그런데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제 삶이 한번 뿐인데, 뭘 위해 살아야한다는 것 정도는 정확히 알아야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금 제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듯 해서요.
전 인생의 정답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걍놀자 12-12-19 01:56
   
지금은 그 답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그답을 알날이 있죠. 첫 째 아이 태어나서 처음봤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동안 어떻게 살건지로 갈팡질팡하던 정답이 거기에 있었답니다. 제경우에는요. 지금은 솔직히 그 책임감에 어깨가 아파옴니다. 그리도 아이들 자라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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