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물아홉.
내년에는 서른.
단순히 이렇게 살기에는 내 젊음이,
내 살아있음이 너무 의미있지 않은가 생각했다.
살아있음이 아름다운데 세상은 싸우고 있고, 분열하고, 불행하다고 통곡한다.
시끄러운 소음 안에서 나를 안고 저편으로 걸어간다.
저벅저벅 걸어가던 그 걸음 사이에서 나는 무언가 잃어버렸던 내 처음을 본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삶은 아름다운데 나는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답을 찾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나를 본다.
그 머뭇거림이 지금은 왠지 슬퍼진다.
....
오늘 집에 오는데 버스가 너무 오랫동안 오지 않더군요.
알고보니 시간표가 바뀌었고, 40분이나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춥고 또 감기가 걸릴 듯 해 한 커피집에 들어가 그린티를 시켰습니다..
추위에 뭔가 얼어붙어있던 것 같은데..
그린티 한잔이 들어가자 나릇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더군요.
예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에, 기분 좋은 캐롤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밖에는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고 얼마 전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아 있었지요.
밖을 그렇게 계속 응시하다 문득 창에 비친 저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많이 나이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하죠. 정말 시간이 엄청나게 흘러가 있더군요.
직장에서 자리잡으려고 아우성치는 몇 년동안 저는 그렇게 20대 후반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문득 갑자기 뭔가 쓰고 싶단 생각이 들어, 가방 속에서 펜을 찾아 위의 글을 끄적여 봤습니다.
네.. 보다시피 저는 감성적인 사람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나이대 분들이 계신 듯 한데
제 나이쯤 인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궁금합니다.
(하루동안 정게가 잡게가 되어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