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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6 01:55
진보라는 것 자체가 원래가 정치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죠.
 글쓴이 : 소리바론
조회 : 1,398  

원래 정치에서 우파와 좌파로 구별하는 건 있어도 보수와 진보로 대별시키는 용어 자체가 없습니다. 보수주의는 있죠. 하지만 보수의 내용은 시대에 따라 바뀌는 거고 현재는 자유주의와 별로 구별되지 않고 다만 공동체의 관습 등에 따른 개입(낙태죄 찬성, 보호주의 찬성 등) 정도만 긍정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죠. 

정치에 있어 진보라는 건 그냥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뜻 밖에는 없습니다. 어떤 정치사상가가 자신의 이론은 진보적인 것이다라고 할 때 쓰는 정도죠. 이것 조차도 역사와 정치에 진보라는 게 있느냐라는 이유로 거의 부정되는 경향에 있지만... 

보수-진보로 대립시키는 건 보편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오로지 한국정치에서만 쓰이는 용어입니다. 그간 한국정치가 보수일변도이다보니 보수내에서 특정세력이 자신들을 분리시키기 위해 쓰기 시작한 단어일 뿐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진보는 진짜보수의 준말이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용어의 시작을 보면 우스갯소리만은 아닙니다. 

근데 요즘은 좌파가 인기없는 한국적 상황에서 좌파를 포장하는 용어로 오히려 즐겨쓰이는 것 같은데, 통합진보당이 좌파면서 떳떳하게 진보라는 용어를 당명에 걸어놓고 심지어 내가 진정한 진보다라는 소리를 떠들어대던 걸 보면요. 요즘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보수는 나쁜 구습을 지키고 고집하는 세력, 진보는 더 나은 세상과 정치발전을 추구하는 세력이라고 용어의 의미에 따른 착각을 사기적으로 유도하고 있기도 한 것 같구요. 

어쨋든 진보라는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용어는 애초에 전세계적으로 존재하지도 않고, 그냥 한국적 상황에서 특히 민주당계열에서 좌파라고 오해받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우리도 우파지만 보수주의 세력과는 다르다라는 관점에서 자의적으로 쓰기 시작한 용어일 뿐이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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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슬란 12-10-26 01:57
   
그렇죠


어차피 정치에서 말하는 진보라는 개념은 모호하죠


제 기준으로 보자면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그냥 보수라고 봅니다
BRITANNICA 12-10-26 02:08
   
한국의 정치지형학은 평균적으로 진보지향입니다. 그 스펙트럼에 있어서 우파냐 좌파냐의 구분이 있을 뿐이지 새누리나 통합진보당이나 전체적인 시각에서는 진보적 정책이나 시대의식을 가지고 있음이지요. 이미 한국의 구체제라 할수 있는 사대부나 지주계층이 일제강점기, 6.25동란으로 싹 정리가 된 마냥에 신흥자본가들과 소외된 노동계급사이의 대립구도에서 파생된 집단의식입니다.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를 '복지'적 차원에서 언급되는 말인데 그 개념의 논리적 운동이나 엄연한 역사적 정의에서의 경제민주화는 통제경제에 가까울 정도의 사회주의지향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이슈화된 구체적인 사회문제에 있어서 이리저리 끼워맞추고 슬로건화하다보니 경제민주화라는 단어가 전용되는 사례인데 우파집단이라면 경제민주화의 볼셰비즘적 공포를 가지고 격렬저항을 했어야 함에 한국내 우파나 좌파나 그 원리원칙에 있어서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지요.

이미 영국이나 독일, 일본에 있어서는 왕당파, 토지지주층, 융커들의 보수적인 집단들이 산업자본화시기에 국회로 흡수되면서 기독교적 가치, 농촌적 정신, 지역주의적 이해관계와 국제주의, 모더니즘적 가치관, 자유에의 제한 등의 좌익들과 대립되는 과도기가 있었습니다. 일본은 일왕주심의 초국가주의, 신도, 국학사상에 경도되어서 1910년도에 공산당계열이 정리되는 불운을 맞기는 했습니다만 유럽정치는 사회주의적 혁명을 놓고 개량파나 급진파냐의 개혁이냐 혁명이냐의 방법론을 놓고도 자기분열에 바빴을만큼 우파적 자유주의와 좌파적 공산/사회민주주의의 선이 뚜렷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런 좌우파의 맥락과는 무관하게 원내다수당을 만들려고하는 정치적 책략에 있어서 인위적인 좌우파의 대립은 있습니다만 엄연히 이념상 좌우파적 가치는 없지요.

그리고 좌우파는 프랑스혁명기때 산악당, 지롱드의 좌석배치를 놓고 나온 말이니만큼 좌우파의 원래 정의대로라면 보수VS진보가 맞는 정치상 개념입니다. 미국공화당의  conservative와 대립되는 개념이 민주당의 liberalism이고 낙태나 성차별에 있어서 뉴잉글랜드적 가치관에 물든 공화당측에서는 기독교적 윤리관에 따라, 리버럴한쪽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입장이지요. 경제적 자유와 국가의 개입에 있어서 미국의 경제사가 처음부터 사설기업, 경쟁시장을 강조한만큼 자유지향이 보수이고 통제가 진보쪽입니다. 구체적인 정책만 보시다 보수와 진보를 헷갈려서 보수와 진보가 고정된 정책으로 드러난다라고 잘못 해석할수도 있지요. 그리고 영국역시도 보수당, 노동당으로 나누어져 있는 만큼 보수와 진보가 한국에서만 쓰이는 말이 아닙니다.
     
소리바론 12-10-26 02:34
   
용어의 시초는 프랑스 혁명당시 자코뱅, 지롱드의 성향에 따라 급진파냐 온건파냐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이게 자유방임주의가 자리잡고 있던 시대에 이것의 해악에 관해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이 발생하면서 자유주의를 고수하면서 온건한 변화를 추구하는 쪽이 우파, 기타 급진적 개혁을 추구하는 쪽이 좌파가 된 것입니다.

사회주의가 자유주의적 정치시스템을 인정하고 의회안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유럽의 사민주의고 수정좌파의 관점이죠. 반면 케인즈주의는 자유주의 체제 안에서 경제에 대해 국가의 개입을 인정한 것으로 이건 수정우파에 해당되죠.

한국적 정치상황에서 과거 주류정당은 모두 우파입니다. 민노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이런데서는 사민주의를 얘기하니 좌파임에 확실합니다. 근데 우파정당인 민주당 입장에서 자기들보고 자꾸 좌파라 그러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구 한나라당 계열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만든 용어가 진보일 뿐입니다. 진보라는 용어는 본래 그 단어의 의미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정치용어로 쓰이지 않는 자의적 용어일 뿐입니다. 우파, 좌파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죠.

또한 진보라는 용어를 세계와는 무관하게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것으로라도 사용하자라고 한다해도 원래 우파안에서 차별화되는 세력이라는 모토로 쓰는 용어였으므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경제, 정치, 사회적 지향점을 명확히 구분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그 내용을 구별해서 담기가 곤란한 용어입니다.
          
BRITANNICA 12-10-26 02:57
   
일단 역사적 사실을 마음대로 무시하시는듯한데 프랑스혁명이 목적론적에 의해 합리화된 자유주의적 부르주아지의 혁명이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하지요. 일단 혁명의 직접적 원인은 1780년대 흉작으로 민심이 악화되었고,  대미원조로 궁핍해진 세수조달, 국왕의 법원장악에 관해 귀족, 성직자, 부르주아지가 반발, 우발적인 사건이 겹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1792년에 인권선언에 있어서 혁명의 의이를 보편적인 인권으로 고양시키기는 했지만 당시 혁명의 주동자들이 당통, 로베스피에르, 생쥐스트, 미라쥐 할 것없이 귀족적 전통을 가지고 있었고 상당수의 성직자, 귀족들의 1,2계급들이 혁명에 공감했다는 것이지요. 왜 혁명 이후에 루이 16세가 바로 처형당하지 않았는지만 보시면 알겁니다. 이때의 영국에서는 토인비가 후대에 정의한 직물, 방직업에서의 산업혁명이 일어날 무렵이고 자유방임이라는 사상은 영국에서도 이제 유행할려는 때이지요. 혁명은 절대주의적 권력과 그 반발에서 일어난게 정설입니다. 무엇보다 자유주의는 프랑스에서도 1848년 2월혁명 가서야 시대사적 의식과 결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회주의의 역사는 자유방임주의적 시장질서와 결합된 산업사회의 모순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시된 것보다 오래전 기독교적 공동체이상의 실현이라는 낭만주의적 함의가 짙은 단어였습니다.  샤를 푸리에, 로버트 오언, 시스몽디, 생시몽 같은 은둔주의, 기술관료주의처럼 마르크스가 나오기 공상적 사회주의 비판하기 이전에는요. 공산주의는 맑스-엥겔스가 정식화하였고 사회주의 계열에 있어서 급진파를 지칭하는 쪽으로 쓰입니다. 이건 제1,2인터네셔널가서야 의의가 있는 것들이에요. 프랑스혁명기에는 프랑스의 대공업적 기초조차 없었던 때입니다.

그리고 케인즈저서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케인즈의 화폐론이 마르크스의 화폐론에서 영감을 얻었듯이 하이예크류의 자유주의계열과 처음부터 담을 쌓는 부분이 큽니다. 화폐유통이 처음부터 불안정하며 유통에서 벗어나 퇴장하면서 경제공황의 상시적 가능성을 말하는 순간 일정부분 사회주의 계열과 맥락이 닿아있지요. 후대의 힉스나 폴사무엘슨에 의해 케인즈의 경제가 공식화되면서 유효수요니 공공지출이니 하는 거시정책이 나오는 겁니다. 케인즈본인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그렇게 목숨걸었던 사람은 아니고요. 무엇보다 수정우파니 따지는건 미국적 자유주의에서나 수정되었다하는 것이지 이들이 말하는 진짜 수정전 우파라는 좌표를 역사속에서 찾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지요. 영국은 이미 빅토리아후반부터 선거권 개편, 노동복지, 공장법 등의 사회입법을 했었고 보수당이 정권을 잡을 때에 베버리지 복지개념을 앞장서서 실천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의 부재와 정부간섭의 배제라는 독특한 공간에서의 자유주의가 보편사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수정이니 아니니 하지만 이건 미국쪽 경제학에 경도된 오늘날의 한국에서나 조금 유행한다는 것이지요. 역사상 완전한 금본위제하에서의 자유경제는 영국패권이 최고조일때의 20여년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실제 개론서들에서는 간단하게 시대정의와 개념소개에서 자유방임주의-수정자본주의-신자유주의같은 선형도식을 선호하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큽니다.

따라서 유럽에서 경제적 의미의 좌파냐 우파의 개념은 미국과 다를 뿐더러 처음부터 독일의 역사학파나 이탈리아의 조합주의, 집산경제와 같은 사회주의적 담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좌우간의 대립이 극대화된 것은 전쟁 이전에는 볼셰비즘이냐 아니냐에 따라, 후반기에는 68혁명을 위주로 접근하시는 것이 빠를겁니다. 사민주의는 영국이나 독일에서 부수동, 기민/기사연합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주제이니 이게 쟁점이 되지는 않아요.

무엇보다 한국적 정치상황에서 주류를 우파라고 하시는데 한국에서는 좌우를 나누는 기준이 누가더 극단적이냐 아니냐를 놓고 봤을때의 의미에서 좌우가 나뉩니다. 일단 정치학상으로나 실제 구체적 정책에 있어서나 보수/진보가 엄연히 올바른 개념입니다. 원래 진보라는 개념도 사회북지같은 정책만 보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보의 철학적 의의는 근대기적 인간의 자기의식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원순환의 반복되는 세계관이 아니라 선형적이고 미래를 선구하는 과도기로서의 현재, 동적인 차원에서의 시간구조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 비판은 개념사연구나 하버마스의 현대성 비판에서도 등장하는 말입니다. 왜 우파를 보수주의로 좌파를 진보로 놓는 이유가 이들의 역사철학과 현 문제의 시간적 의식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롯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보수층들은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라는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아요. 진보층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규준이 존재하거나 그 가능성을 신뢰하는 사람들이고요. 오늘날의 한국정당이나 과거 한국정당들의 슬로건들을 보면 알겁니다. 왜 왕당파나 지주, 사대부들이 없는 한국에서 우파적 개념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한가. 진짜 우파들이 살아있었더라면(이승만정부때의 한민당) 새누리 민주당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을 하지 않아요. 고리타분한 가치관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니까요. 

한국은 구 체제가 일소되었기 때문에 우파적 가치라는 마인드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고 6.25 이후에 경제관료들을 중심으로 산업자본가, 미국유학파들의 기득권이 우파라고 막연히 정의하는 버릇이 있지요. 그래서 왜 일본우익들을 보면서 한국우익은 없는가하는 한탄을 하는 겁니다. 한국정치가 우파라고 말하는건 그동안의 좌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파적인 변호를 했었고 서구사회의 좌/우파의 대립을 한국에 적용하면서 나온 시니피앙의 문제일 뿐입니다. 관례상으로 보수주의들이 떠들법한 말들과 이념적 좌표를 잡았으니 그렇다는 것이지 보수와 진보의 철학적 엄밀함과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봤을때의 한국의 정당들은 그렇게 보수적이지 않아요. 그리고 50년대의 산업자본가들은 좌파였지 우파는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보라는 글자 자체에 집착을 하시는듯 한데 진보당이라는 말 자체도 한국이외에서는 잘 찾아볼수 없기에 한국에서 만들어낸 개념이 아닌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개념사에서 비판하는 부분이지요. 한 개념의 의의는 사회 담론 체계에서 구체적으로 발화되는 공간에 비추어 판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소리바론 12-10-26 03:39
   
프랑스혁명기에 귀족적 전통을 가진 사람이 참여하고 노동자 계층이 참여했다고 해서 자유주의혁명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님이 쓴 글을 보면 계급에 따라 보수주의는 귀족들의 전유물, 자유주의는 부르주아 계층의 전유물, 사회주의는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전유물 만으로 인식해서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 당시 변화를 이끈 주요동력을 언급하는 거라면 맞지만 어떤 계층의 특유물인 건 아닙니다. 사회주의에 대한 것도 그 사상적 전통은 계속 있었죠. 근데 자유주의사회에서 그걸 의식한 건 사회문제가 계속되어 불만이 높아지고 러시아에서 혁명이 성공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되면서죠.

또한 프랑스혁명 당시의 좌파, 우파의 개념은 그 어원일 뿐이고 현재 쓰이는 것과는 급진, 온건의 속도만 연결되었지 사상적 연결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사회주의 혁명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현재의 좌파, 우파 개념을 사용하게 된 거죠. 그리고 양자가 서로의 장점을 일부수용(좌파는 의회민주주의, 우파는 경제개입)하면서 수정좌파, 수정우파가 생기고요. 서구복지사회는 수정좌파와 수정우파가 같이 추진한 거구요.
                    
소리바론 12-10-26 03:58
   
글이 늘어났네요. 밑에 한국에 대한 얘기는 새로운 이론을 만드신 건지 생전 처음 보는 이론입니다. 님이 프랑스혁명기의 좌우파용어를 그대로 현대의 좌우파에 집어넣고, 보수주의 조차도 그 당시 그대로 집어넣어 해석하신 것 같긴 한데요. 그 당시 용어는 전부 그 기원일 뿐입니다.

현대보수주의가 귀족, 왕정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이건 보수주의의 발생기원일 뿐입니다) 사회발전과 변화를 부정하는 개념도 아닙니다. 다만 급진적 변화를 싫어하고 온건한 변화를 지향하며 지켜야 할 불변의 전통적 가치가 있다고 믿을 뿐입니다.
                    
BRITANNICA 12-10-26 04:04
   
보수주의적 가치관을 노동자들이 찬성한 사례는 없고, 물론 룸펜프롤레타리아처럼 반동세력에 매수될수 있다라고 본다면 타당성이 일부 있습니다만, 사회주의혁명에 젠트리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적은 없습니다. 이건 두루뭉술 넘어가는게 아니라 기본적인 전제이자 역사적으로 반례가 없기에 공인받는 사실이고 보는 것이고요.

무엇보다 오해하시는게 프랑스혁명에서 자유주의적 가치가 전혀 없었다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 자유주의라는 수식어를 갖다붙이고 사회적 동력으로 인정받게 된건 적어도 30~50년쯤 뒤인 7월,2월혁명 와서야 입니다.

또한 좌우파의 대립적 구도는 18세기 영국의 휘그 대 토리에서도 보이듯이 사회주의적 냄새가 전혀 안 나도 가능한 겁니다. 좌우파의 기본정의가 보수/진보라고 누누히 언급했듯이 토지귀족vs상인,공장장의 시대사적 좌표에서 옛것을 옹호하면 보수이고 새로운 것에 희망을 걸면 진보라는 도식은 안 바뀝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경제상의 자유주의는 극히 일부 국가에서 제한된 시기의 이념이었고 자유주의를 고수하는 우파라는 개념은 미국의 시카고 학파들이나 할법한 소리입니다. 처음부터 수정우파니 좌파니 하는건 주류경제학과 그에 경도된 사회학을 수입하면서 만들어낸 역사상의 도식일 뿐이지요. 케인즈가 나와서 수정우파가 되었고, 그 전에는 전부 자유무역하자고 했느냐 하면 전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영국도 빅토리아전성기때 1860년대쯤부터 블록화경제를 추구했었고 1차대전 이후 케인즈 이전부터 관세동맹, 오타와조약으로 금본위 이후의 경제를 추구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케인즈의 저서를 수정자본주의로 읽는건 주류경제학파들의 시각일 뿐이고 실제 '일반이론'의 가치는 고전학파의 공준들을 비판하면서 경제내의 불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지요. 케인즈가 나와서 '수정되었다'라고 할 역사적 근거나 실증자료는 없어요. 이미 복지, 자유경제 할 것없이 19세기에 사회주의의 몇몇 명제들을 주류정당이 흡수해서 20세기 중반에 유럽이 미국과 다른 경로를 걸었던 겁니다. 그리고 일반이론이 36년에 나왔다면 루즈벨트의 금본위제 이탈이 34년에 시행된 겁니다. 금 비축량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권 발행의 액수와의 연계를 끊어버린게 된 것도 수정자본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시도한 것도 아니고 대공황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긴축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지요. 그리고 민주당이 원래 뉴잉글랜드에 기반을 둔 정당도 아니고 New Deal이라는 용어처럼 남부기반 정당의 새로운 사회합의를 수정우파적이라고 보기에도 그렇지요. 무엇보다 미국의 좌파들은 19세기에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둘다 제퍼슨 시절의 공화파의 후예들임에 볼때 수정우파 대 수정 좌파는 후대의 도식일 뿐이지요.

프랑스 혁명기의 보수왕당파와 무관하게 우파의 사전적 정의가 일단 좌파의 잉여적 개념으로서 진보없는 현재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위에서 몇번이나 반복했지만 당연히 현대 보수주의가 입헌운동을 할 이유가 없고 현대의 보수주의가 과거에는 진보적 가치를 대변한다는 측에서 구체적인 정치적 현장에서는 유동적인 겁니다. 예를 들면 19세기 마치니의 민주주의운동이 오늘날에는 보수주의자들이 당연히 지켜야 할 것으로 보지만 당시에는 대단히 급진적인 대중운동이었습니다. 보수주의의 핵심은 현대의 역사철학에서 말하는 시대의식에 있어요.  보수주의자들이 개혁에 나서는 것도 사회미래나 발전을 신뢰하는 세계관을 신봉해서가 아니라 사회내의 분열과 혁명과열을 식히기 위한 정치적 타협으로 등장한다는 것이지 여기서 진보주의자들의 급진/온건이 공유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입니다. 급진과 온건의 구분은 이미 독일 사민당역사에서 라살주의와 블랑키/마르크스주의와 결별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기존 보수우파와의 온건이냐 좌파의 개혁 속도를 놓고 싸운 척도가 아니에요. 그리고 그쪽에서도 급진이냐 온건이냐를 따지시는데 왜 제목에는 '진보'는 없다라고 하시는지가 모순적이지요.


우파를 자유주의의 틀에 좌파를 사회주의의 틀에 집어놓고 생각을 하시면 수정우파니 수정좌파니 하는 이상한 도식이 생기는 겁니다. 역사적 사실로 봤을때 우파니 좌파니하는 보수와 진보의 시대의식과 정치적 술책, 이념, 세계관에 있어서 상당히 유동적입니다.현재의 보수적 가치들은 불과 100년전만해도 급진적 해방운동의 일부였습니다. 민주주의나 독점자본같은 것들.  다만 불변하는 공통분모가 현대성의 역사철학과 관련지어서 현재를 인식하는데 닫혀 있는 불변성, 원형적 순환이냐, 아니면 앞을 향해 개방되어 있는 미래의 과거화냐의 인식론적 차이에서 비롯하는 겁니다. 오늘날에 한국에서는 우파적 전통도 없을 뿐더러 '역사는 항상 발전한다' 라는 명제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을 하니까 좌우파의 맥락이 왜곡되어 보이는 겁니다. 무엇보다 '역사'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진보적인 개념입니다.
     
소리바론 12-10-26 02:58
   
한국정치의 전체지형은 보수우파죠. 경제민주화라는 용어자체로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적어도 헌법에서 의도하고 있고 이를 인용해서 대통령후보들이 얘기하는 경제민주화는 자유주의의 기본가치를 지키면서 개입하고 규제하는 케인즈주의적인 수정우파적 방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보수당은 우파고, 노동당은 수정좌파죠. 진보, 보수라는 용어 자체를 외국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물론 우파내에서도 신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세력들(경제적 자유주의자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겠지만 경제에서는 국가의 개입과 교정을 긍정하는 정치적 자유주의자들은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죠. 신자유주의자 = 우파 = 보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던데 이건 전혀 아니고 이런 건 그냥 정치구호일 뿐이죠. 신자유주의자는 보수, 수정우파와 수정좌파는 진보라는 새로운 용어를 자기들끼리 만들어낸 것이 아닌 이상...
어흥 12-10-26 02:12
   
자유주의는 자유가 목표지만, 보수주의는 자유가 수단일 뿐이죠.
자유주의는 자유를 통해 최적의 효율을 낸다고 하지만, 보수주의는 일부분 그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불신합니다.
자유주의는 그래도 (이념인 이상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나름 구체적입니다.
반면 보수주의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이념을 통해 그 차이가 드러난다고 할까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동일시해선 안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보수주의=자유주의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수주의는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고대,중세,근대,현대를 관통하는 국가의 존재가치 및 역할.. 즉 부국강병+사회안정.
이건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았죠.
이를 위해 자유건 뭐건 필요하면 다 가져다 쓸 수 있고, 해로우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것도 거부할 수 있죠.
     
어흥 12-10-26 02:26
   
만약 지금의 보수주의가 맘에 안든다, 바꿔야 한다면,, 내용을 바꿔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 보수주의적이면서도 보수주의를 악으로 몰고 엉뚱한 이념을 지지해선 곤란한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는 알고보면 보수주의적인 사람이 많으면서도 보수주의를 악으로 몰아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루슬란 12-10-26 02:30
   
그건 사람들이 새누리당이나 기존 보수를 짝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짝퉁 진보 내지는 짝퉁 중도 정당으로 보기때문에


정치혐오를 느끼는거 겠죠


그런 국민들의 감정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나이거참 12-10-26 06:44
   
정말 좌/우,보수/진보 라는 정치적프레임은 규정하기 힘듭니다.

일단 좌/우파는 과거형이고, 보수/진보는 현재진행형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과거 프랑스에서 좌측/우측의 배치에 따라 그렇게 불혔다는 과거의 실제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당시의 구분이었던, 자유주의적 입장과, 사회주의적입장을 좌/우파로 구분하여야 겠구요.
진보/보수는 어느 시대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포괄적개념의 추상적용어이기 때문이지요.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이상적인 사회형태를 지향하고 있고, 그런 사회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입각하고 있습니다.
그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이것의 당위성을 부여하여
변화가 아닌 전환의 형태의 급진적 변화를 추구한 것이 공산주의 개념이고, 사회주의는 수정되어,
입헌민주주의 제도하에서 그러한 사회로 점진적으로 변화하자는 사회민주주의로 변화되었죠.
이후에 다시... 이상국가를 지향하는 주장을 접고 수정한 것이, 민주사회주의이고,
사회민주주의는 사회주의계파로, 민주사회주의는 민주주의계파로 분류되었다가...
이것이 통합되어 현재는 민주사회주의 형태를 띠고 있죠.
그러니까, 기본 뼈대가 사회주의일 경우 이상사회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진보니 보수니 좌파니 우파니 주장하여도,
실제로 이상사회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주의 기본이념에 부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봅니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는 사전적의미로는 사회에서 변화해야 할 가치들을 변화시키자는 측면을 부각하는가
지켜야할 가치들을 지켜가자는 측면을 부각하는가에 따라 분리됩니다.
물론, 정치적프레임 안에서는 이 마저도 역시 애매모호합니다.
 
사회주의자들이 사회변화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진보의 성향을 나타냅니다.
그외에는 어떤 가치는 버려야할 가치라고 주장하고,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 이상 보수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진보주의라면 어떤 가치를 버려야하고, 앞으로 세워야할 가치는 어떤것이라고 주장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 온건파니 급진파니 하는 것은 갈릴 수 있겠지만 말이죠.

진보보다는 보수라는 부류가 더 넓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봅니다.
왜냐면, 보수라는 것은 기존의 사회적 가치들을 포함하고 있고, 그 사회는 그러한 가치로 채워져 있으며,
이것은 그 사회구성원들의 대체적인 가치관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진보는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내세워야하고, 이 가치를 부각하여야 하기 때문에...
강조하는 가치의 범주가 상대적으로 좁고, 또 소수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인류학적, 사회학적, 정치학적, 경제학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표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에 분류된 진보적 개념들로만 진보주의를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진보주의는 대체로 구태적이고, 진부한 형태의 진보주의 성향이라고 볼 수 있겠죠.

예를 들어, 복지사회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복지사회의 구체적 모습도 정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사회의 실현을 주장하지는 못하며, 복지사회의 구성요소라 생각되는 일부분을
현실에서 추구한다는 것일 뿐입니다.

논란과는 겉도는 이야기를 한것 같지만, 원칙론적으로 접근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공산주의자를 제외하고는,
사회주의자들은 거의 없으며, 사회주의 요소를 수용한 민주,자유,자본주의자들만 있다는 측면에서...
대부분은 우파로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가치를 표방하는 이들이 거의 없는 관계로... 대부분은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분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새로운 법제도를 추구하는가 아니냐에 따라 좌파/우파, 보수/진보로 구분하는 듯 합니다.
zzag 12-10-26 09:07
   
爲人設官의 정파고 좌우였지 정치정신으로서의 정파는 흉내뿐이었던 이나라에서, 서구에서 비롯한 용어를 가지고 다툰다는게 애들끼리 배트맨하고 캡틴아메리카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 설왕설래하는걸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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