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받으면서 가장 한심하게 느껴진게 민족주의 공산지도자 티토의 알바니아였어요.
왜 한심하게 느꼈냐 하면 공산주의 맹주 소련도 손을 내저을 정도로 구한말을 연상시키는
폐쇄주의와 강력하고 편협하기 이를데 없는 민족주의 때문이었거든요. 민족제일주의가 나라를 휘감으면서
그나라 인민들도 그에 동조하여 조금만 반 민족적인 말을 꺼내도 그자리에서 목을 쳐버리고
인민재판이 벌어지는등 국제 선전전에 나서야 하는 소련조차 보다 못해 인권좀 어떻게 해봐라..
너네 너무 심하다 이 쇼키들아..딴지를 걸정도였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티토는 고립주의를 표방
하며 대원군마냥 공산주의 동지국가들과도 연을 끊어버릴정도로 피골이 상접한 나라를 만듭니다.
물론 지금은 동유럽의 고만고만한 농경국가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 나라를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취재진이 아직도 지역주의가 상존하여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스무스
하게 통과하여 알바니아의 산골로 들어갔는데 취재진이 밭갈던 농부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자
대뜸 하는 말이 이거였어요.
"식사 하실래요?" 아니..첨보는 낯선 사람이 밥달라 그런것도 아니고.. 식사 하셨어요? 하는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식사 하실래요? 하고 물어봅니다. 마침 오던 길목에 마을 장정들의 길목차단에 걸려 시간을
빼앗긴터라 시장했던 취재진이 염치없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흙으로 만든 유럽식 초가집에
데리고가 군말없이 마누라에게 식사준비를 부탁하죠.
나름 시골아낙이 정성껏 차려 나온것이 감자 채썰어 볶은것에 두툼한 계란말이구이에 시커먼 빵과 요구르트
였습니다만 온가족이 출동해 낯선 동양인들이 게걸스럽게 접시를 비우는 동안 옆에서 시중을 듭디다.
알바니아의 아름다운 운하와 자연환경은 인근 이탈리아등 유럽시민들의 관광 유원지처럼 되어
유람을 하고있고 부자나라를 끼고 살면서 자연스레 살림살이도 차차 나아지는것 처럼 보였는데
문득 고등학교때 생각이 났습니다. 아니 저렇게 얌전하고 예의바르고 인정많은 국민들을.. 왜 민족주의
공산주의 라는 병슨같은 새키가 나타나서 개고생을 시켰는가 말이죠. 나라가 돈 분배 안해줘도
배부르게 안해줘도 가만히만 내비둬도 저렇게 정직하고 착하고 배려심 깊은 분들이 땀흘려 농사지어
안분지족하며 맑은공기속에 소박하게 웃으며 살아갈수 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구러구러 편케 살려면 이념이라는 배냇병슨새키부터 쳐죽여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