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1천 3백여쪽의 천안함 관련 자료를 입수했던 안수명(전 미항공우주연구소 회원) 박사는 "1번 어뢰가 천안함의 공격에 성공했을 확률은 0.0000001%"라고 했다. 합조단의 천안함 조사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국내외 저명한 과학자들은 많이 있다.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교수와 합조단 윤덕용 단장은 천안함 피격 어뢰의 흡착물 논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합조단과 그 반대쪽 과학자들의 논쟁은 아직 어떤 결론 없이 서로의 주장만 남아 있다.
비단, 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과반 이상의 국민도 정부의 조사발표를 여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불신은 폭발 시뮬레이션만 1년 넘게 걸린다는 조사를 2개월 만에 끝내버리고는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 합조단의 조사발표 이후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를 의식해 대대적인 안보 행보를 했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은 합조단의 재빠른 조사발표를 지방선거에 맞춰 터트린 정치적 발표로 여겼다.
과학자도 아닌 일반 국민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발표를 납득한다는 건 그들의 능력 밖이다. 국민은 어떤 정치세력의 신뢰도에 기대 그 정치세력의 주장에 지지를 보낸다. 국민은 천안함 사건 직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외면했고 그 정부의 조사발표도 불신했다.
그런데, 수구정치세력은 지금도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계속 우기며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들은 천안함 사건 뿐 아니라, 국민들의 무지와 무관심 그리고 일부 국민들의 무양심에 기대 박정희쿠데타, 인혁당사건, 1212쿠데타, 518광주를 날조하고, 무상급식, 민주주의, 김대중, 노무현, 호남을 매도하며 자기들의 주장을 줄기차게 우긴다. 어떤 것은 몇십 년간 우겨와서 자기들도 아리까리하다. 계속 우기면 누군가는 믿는다. 그런데, 계속 우기는 놈도 결국엔 바보가 된다.
과학자들과 과반 이상의 국민 그리고 야권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소행인지, 좌초인지 어떤 결론도 가지고 있지 않다. 더 조사해봐야 된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그런데, 양심 없는 바보들이 계속 우기니까 그저 신기하고 못마땅할 뿐이다.
첨언하자면, 이명박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이종헌 전 행정관은 '천안함실록'이란 책을 냈는데, 그는 책에서 북한의 천안함 피격을 단정하면서,
"스모킹건은 어뢰추진체, 쌍끌이 합조단 활동을 하면서 인양을 하면서 봤던 것이 있고, 그러니까 북한이 1번 어뢰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 CD나 이런 데 담아서 해외에 뿌렸던 CD 안에 들어있던 그 설계도하고 어뢰추진체가 일치를 했죠. 이거는 북한 소행이 분명한 겁니다"
라고 말했다.
이 사람은 천안함 사고 직후, 피격한 어뢰를 바다에서 건졌는데, 그게 북한의 수출무기 목록에 있는 어뢰랑 같은 것이라서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고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국방부는 북한의 어뢰를 여러발 입수해 보유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직후에도, 일부 신문에서 국방부가 보유한 북한의 어뢰 두 발을 사진에 게재했었다. 쌍끌이 어선이 바다에서 건졌다는 천안함 피격 북한 어뢰가 바다에 있던 것인지, 국방부 창고에 있던 것인지 신뢰할 수 없다.
이명박과 새누리당 그리고 그 전신인 군사정권이 인혁당 등 위와 같이 하두 거짓말을 많이 해와서 이 사람들 말은 신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종헌 전 행정관은 바다에 있던 어뢰라고 믿으라고 하는데, 이명박이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 사기치는 게 한 두개라야 믿지.
인혁당 사건 등, 수구세력이 조작한 사건이 한두개가 아니다. 518광주를 무장간첩 소행이라고 사기치는 일베충의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라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이 세력은 이미 신뢰를 상실했다. 그런데 자꾸 믿으라고 우긴다. 국민이 바보냐. 천안함은 신뢰할 수 있는 집단이 나서서 재조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