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인들이 탈북자들의 흔적을 지우고, 가정집에선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는 화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수됐습니다. 북한이 공안통치를 강화하고 장거리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했던 바로 지난달 영상입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 얼어붙은 강 위로 선명한 발자국을 북한 인민군이 열심히 지웁니다. 발자국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향합니다. 탈북자들의 흔적입니다. 올들어 북한과 중국 모두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자, 혹여 추궁을 당할까 군복까지 벗어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겁니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걸린 북한 국경지역의 가정집. 익숙한 음악소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입니다. 철 지난 한류 드라마부터 최신 뮤직비디오까지, 이불을 뒤집어 쓴 북한 주민들이 숨죽여 보고 있습니다. 화면 상단 한자는 DVD 영상이 중국에서 캡처된 것을 보여줍니다.
촬영을 위해 TV 소리를 키우자 금세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혹 검열반이 들이닥칠까 집주인이 밖에서 외칩니다.
[녹취] 북한 주민
"빨리 꺼라 꺼라. 개 짖는다. 너네 정신 있니?"
북한은 연일 주민들을 단속하며 체제 결속을 강조하지만 탈북자 행렬은 이어지고 북한 내 한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내 한류와 탈북 실상은 오늘부터 5일간 매일 저녁 6시50분 방영됩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이런 문화적 충격도 탈북자수를 늘리는데 일조를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