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매체들 일부분 빠트리고 집단 오역…BBC 기자 트위터에 공개 항의
지난 10일부터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매체에서는 "BBC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 평가했다"는 국내 보도가 앞다퉈 나왔다.
원문에서는 "남한의 리더인 문재인은 외교 천재거나 그의 나라를 파괴하려는 공산주의자 둘 중 하나(either a diplomatic genius or a communist set on destroying his country)이며,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벼랑 끝 전략의 달인이거나 사기 게임의 졸(卒) (either a master of brinkmanship or a pawn in a more devious game)"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바로 뒤에 몇 보수 매체들이 의도했거나, 혹은 의도치 않게 빠트린 부분이 있다. "누구에게 묻는지에 따라(depending on who you speak to)"라는 구절이다.
그럼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 보수 매체들만이 집단적으로 특정 부분을 생략한 채 번역, 보도한 것이다.
급기야 BBC의 원 기사를 쓴 기자가 나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로라 비커 BBC 한국특파원은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언론은 내 기사를 공정하게 번역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내 글은 일부에서 보도된 것처럼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하지 않았다. 우파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었고, 마찬가지로 그가 천재라는 평가도 인용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트위터에는 한국의 언론 실상을 꼬집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4940344?fbclid=IwAR2R5gjBGzGlkbi_EYhiswYgmEAUza6GU4iXHyya6qvckQQud6AfIVVmtN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