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5-03 12:20
황교안 광주 방문시 물병 던지고 방해한 세력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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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단체 VS 시민단체
뉴스 in 뉴스- 5월 단체 vs 시민단체 마찰 왜
"김영진 이사장 예정자 사퇴하면 갈등 봉합 어렵다"
상임이사 공모로 다시 촉발…지원자 없이 미뤄져
시민단체 "해묵은 기념재단 사유화 이제 끝내야"
5월 단체 "진상규명 시급, 재단 장악하려 흔들어"
최근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진상규명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정작 광주에서는 5월 단체와 시민단체의 갈등이 끝 모를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함께 민주화를 외치며 투쟁했던 이들이 지금은 기념재단 운영을 놓고 날 선 비난을 이어가면서 어느 한 두 사람의 중재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에 따르면 재단은 이날 신임 상임이사 공모를 위해 열기로 했던 이사회를 미뤘다.
현 김양래 상임이사의 임기는 오는 24일까지인 만큼 신임 상임이사 임명을 위한 이사회였지만 공모 신청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재단 정관에 따르면 1차례 이사회를 연기할 수 있지만 다음 이사회에서는 미룰 수 없는 만큼 어떻게든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 김양래 상임이사의 연임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전남 진보연대, 광주·전남 여성단체 연합, 광주 민족예술단체 총연합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재단 인사 혁신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기념재단은 인사·예산·계약 전반에 많은 허점이 드러났다"라며 재단은 형식적인 상임이사 공모를 즉각 중단하고 현 상임이사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재단의 혁신을 요구하는 이들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기념재단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특히 광주시 감사 결과 드러난 기간제 직원 특혜 채용·시간외 수당 미지급 등 비위 사실을 문제삼으며 지난해 9월 광주지검에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념재단을 처음 만들 때부터 5·18이 권력화되고 사유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라며 "재단과 5월 단체가 '5월 대 비5월'의 구도로 만들며 자신들의 전횡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당사자라 할 지라도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기념재단 운영을 마음대로 하란 법은 없다"면서 "진상규명이 중요하다지만 재단 혁신도 중요하다. 5·18후원회가 장악한 이사회에 외부 인사들이 들어가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처럼 '기념행사의 당사자 전유물' 구조를 비판하며 향후 5·18기념재단 운영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공론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5월 단체들은 시민단체가 이사회와 기념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가 사퇴하라고 지목한 현 김양래 상임이사에 대해서는 그간 진상규명을 위한 공로와 역량을 볼 때 사퇴는 과도한 요구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5월단체 관계자는 "재단 운영 비위에 대해 광주시로부터 권고와 시정요구를 받고 고쳐가는 데 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는가"라며 "시민단체가 5·18을 흠집내고 이사회 이사직을 요구하는 모양새다"고 비판했다.
또 "시민단체가 지적한 기념재단의 구조적인 문제는 전임 오재일 이사장 당시부터 불거진 문제인데 왜 현직인 김양래 상임이사가 사퇴해야 하는가"면서 "지난해 유엔 본부 5·18기념식과 암매장 발굴 등 진상규명을 위한 공로가 크고 앞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영진 이사장 예정자의 사퇴설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김 이사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예정자가 최근 시민단체가 이사장직 선출 과정을 비판한 것을 놓고 부담을 드러냈다"라며 "향후 시민단체와 대화를 할 예정이지만 잘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이사장 후보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이사장에게 확인을 위해 전화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한 5월단체 회장은 "김영진 예정자가 만약 이사장직을 그만둔다면 우리도 더 이상 참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재단 혁신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판하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출처 [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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