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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4 18:24
(하얼빈 특종 인터뷰) 조선족 이민 여사의 증언.03편
 글쓴이 : 돌통
조회 : 172  

평생 첫 인터뷰 허용


 
 
(이)여사에게 그 옛날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항일투쟁 시절 이야기를 들려 달라기에는 그날 저녁 자리는 적당치 않았다. 그래서 헤어질 때 나는 (이)여사의 화려한 과거에 대하여, 특히 金日成(김일성) 부자와의 오랜 우정에 관하여 좀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여사는 주저하는 빛을 보이더니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이)여사에게 다짐했다. 언젠가 (이)여사에 대한 글을 쓴다면, 중국 인민들이 바이블로 생각하는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처럼 절대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그러면서 1985년 「중국의 붉은 별」 출간 50주년을 기념하여 베이징 대학에서 열린 에드거 스노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나의 연설문이 人民日報(인민일보)에 실린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날 발표자들 중에는 黃華(황화) 외상과 뉴욕타임스 대기자 해리슨 솔즈베리(Harrison Salsbury) 등 국내외 저명 인사들이 10여명이나 되었었는데 인민일보에 실린 연설문은 내 것뿐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가 「중국의 韓人(The Koreans in China)」이라는 나의 긴 기사를 실었다는 사실과 함께 나 자신이 黃華(황화) 전 외상이 회장으로 있는 중국 에드거 스노 연구회 명예事(이사)의 한 사람이라는 것까지 말했다.


 
敏(이민) 여사는 그래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때 金(김)교수가 나섰다. 그 문제는 (이)여사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드리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한 2주쯤 됐을까, 그분들이 하얼빈으로 돌아간 다음에 장거리 전화로 金(김)교수를 불러 졸랐다.

 

당한 시간에 (이)여사와 그 문제를 꼭 의논하겠노라는 친절한 대답이었다. 며칠 뒤 다시 한번 전화했더니 (이)여사가 여지껏 아무한테도 한 일이 없는 인터뷰를 내게만 특별히 허락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하늘의 별이라도 딴 기분이었다.


 
 
 
항일투쟁의 살아 있는 증인


 
 
무엇보다도 敏(이민) 여사는 그동안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왔다. 특히 김일성 부자와 가까이 지낸 대목에 와서는 언제나 입을 다물었다. 게다가 (이)여사는 누가 뭐래도 일본 식민지 통치시절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벌인 항일투쟁 경력을 가진 몇 안 되는 생존자의 한 분이다.

 

이분이야말로 그동안 이념적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여러 학자, 정치 지도자, 작가들이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章(장)을 놓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혹은 조작해온 갖가지 잘못된 인식과 기록을 제대로 밝힐 수 있는, 獨步的(독보적)인, 살아 있는 증인이 아닌가.


 
작년 12월 초 서울하얼빈 직행 아시아나 비행기 안에서 2시간 반 동안 오직 한 가지 생각이 줄곧 나를 사로잡았다. 과연 敏(이민) 여사가 자신의 항일 투쟁과 그의 오랜 동지 金日成(김일성) 부자와의 관계를 내게 사실대로 말해줄까?

 

그분이 1930년대부터 중국 공산당 당원이었다는 사실이 그분의 생각과 판단을 지배하지는 않았을까? 과연 金日成(김일성)의 행적에 관한 그분의 진짜 평가를 밝혀줄 것인가?

 

예컨대 金正日(김정일)의 출생지에 관한 진실을 지금 북한에서 얘기하듯이 백두산 기슭이라고 우길 것인가, 아니면 소련의 기록과 다른 주장들처럼 하바로프스크였다고 할 것인가?


 
한편, 나는 북한의 慘狀(참상)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북한과 같은 1인 독재국가에서 지도자의 특징, 인간성, 인생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金日成(김일성)의 경우를 보라. 젊었을 때 겪었던 여러 가지 인생 경험들, 특히 1930년대 만주에서 항일 빨치산 시절 경험과 1940년대 스탈린주의 소련에서 직접 겪었던 체험이야말로 그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또 그 후 정치 권력을 잡아 북한이라는 독재 국가를 만들어 가는 데 결정적인 바탕이 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말이다. 나는 꼭 그렇다고 믿는다. 그럼, 敏(이민) 여사의 想(이상)과 思想(사상)은 어떤 것인가? 이분 역시 청춘을 만주에서 항일 빨치산 활동으로 보내고 비록 잠깐이지만 소련 체재 시절을 겪었다.

 

그러나 평생 중국 공산당 당원이었다는 점과 과거 中蘇(중소)간의 이념 대립이 심각했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나는 제발 이분이 金日成(김일성) 부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주기를 바랐다. 아니 마음속으로 빌었다.
 
 
 
하얼빈의 북한 여성들
 
 
하얼빈 취재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불안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 아시아나 항공의 비행기 여행은 태국의 비단결처럼 매끄러웠다. 공항에 도착하니까 아시아나 하얼빈 지점장 文明永(문명영)씨가 마중 나와주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 찾는 데로 가는데 관세 구역에 요란한 색깔의 치마 저고리를 입은 아가씨들이 우리들을 반긴다. 『하얼빈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고 인사하면서 명함을 나누어준다. 앞면에는 『조선평양, 금강산 식당 어서 오세요』라고 적혔고 뒷면에는 식당 이름과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다.


 
  『저 아가씨들이 어떻게 관세 구역 안에서 손님 끄는 영업행위를 하는 거요?』


 
  文(문) 지점장에게 물어보았다.


 
『와이로요, 여기서는 돈만 주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아가씨들은 서울발 아시아나 항공이 도착하는 시간에 늘 이 자리에 나옵니다. 금강산 식당 음식 형편없어요. 전 거기 절대 안 갑니다』


 
호텔로 오면서 보니까 1980년대 중엽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와는 엄청나게 달라진 모습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공항부터 새로 지은 현대식 시설이고 시내로 들어오면서 수십 채의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고 길도 많이 넓어졌다.

 

1980년대에는 鄧小平(등소평)의 경제개혁과 근대화 정책이 이곳 동북지방까지는 미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중국 어디 가나 드러난다.
 
수많은 外製車(외제차)들이 한길을 메우고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섭씨 영하 10도의 거리에서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면서 바삐 걸어간다. 하얼빈도 베이징, 상하이, 홍콩, 아니 서울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무엇보다도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이 두 군데나 있어서 안심이었다. 내가 묵을 샹그릴라 호텔은 개장한 지 불과 몇 달 안된 별 다섯 개짜리였다.


 
12층에 있는 내가 묵을 방은 세계 다른 도시의 샹그릴라 호텔이나 다름없이 우아하고 운치 있게 꾸며져 있었다. 아, 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松花江(송화강)의 傳說(전설)어린 壯觀(장관)이여! 지금 강물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나는 1985년 여름에 왔을 적에 본 유유히 흐르던 물결을 눈에 그릴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한국 출신 항일 빨치산들이 일본군의 무자비한 공격을 피해 이 강을 건넜던고! 그날 밤 이름난 항일 빨치산 두 분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하고 조바심이 났다.

 

이상..     04편에서  계속~~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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