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에서 변희재와 이택광이 서로 얘기하다가 파시즘 얘기가 나왔다더군요.
광주사태를 두고 민주화운동이다, 폭동이다, 내란이다,, 등등.. 당시 그 일의 성격이나 남긴 유산을 두고 여러 가치평가가 가능합니다.
광주사태라는 표현은 어떠한 평가도 배제된 표현입니다.
상자에 음식이 담겼다 가정합시다.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른채 상자를 바라보는 것이 "사태"고,
뚜껑을 열어 음식을 확인하면 "폭동"이고,
음식을 혀의 위치에 따라 쓴맛,신맛,짠맛,단맛.. 맛을 해체한 뒤 종합적인 맛을 보고 느끼는 것이 평가인데,, 가치위계에 따라 역사적 평가를 달리 내릴 수 있습니다.
광주사태를 사태라 부르건, 폭동이라 부르건, 내란이라 부르건, 민주화운동이라 부르건, 인민민주주의운동이라 부르건, 호남지역이기주의 운동이라 부르건,, 그 역사적 평가의 자유는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걸 막는다는 것은 파시즘입니다. 유념하세요. 모르는 사람 많아 보입니다.
아무리 민주에 빠진 분들이라해도 우린 자유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광주사태를 민주화운동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상대를 민주주의 부정하는 반체제인사로 모는 것은 절대금물입니다.
그렇게 상대를 몰면 광주사태의 반국가적 측면으로 인해 도리어 자신이 반국가인사로 몰릴 수 있습니다.
반국가와 반체제 어느게 더 무거울까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당연히 전자를 고를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전두환 나쁜놈인데 전두환 빤다.. 운운도 마십시오.
전두환 빨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칭송,비하 강요하는 것도 파쇼입니다.
광주사태 재조사,재논의,재평가는 반국가 행위도,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체제 행위도 아닙니다.
프레임에 가두어 정치나 여론에 구속되도록 해선 안됩니다.
사람이란 뭔가 여유가 없이 강박감을 느끼거나 세뇌되면,, 파쇼로 흐를 위험이 있습니다.
자유국가의 국민,시민 다워집시다.
또한 단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재조사,재논의,재평가에 저항하지 않길 바랍니다.
역사적 평가란 (사법부의 법적판단과 달리) 사태의 등장인물들에게 유무죄를 선고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지만원처럼 스스로 오랫동안 연구해서 대중에게 설명 및 의견을 전할 사람들을 모아 토론을 시켰으면 합니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고, 모호한 부분들이 각색되기도 쉬운 주제이고, 비단 전남에서 벌어진 무력충돌 양상 뿐만 아니라 당시 정국 및 주요 정치인들이나 세력들의 언행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하고, 더구나 합리적 추론을 위한 교차검증도 필수일테니,,
한두번의 토론만으로 결론을 내릴 생각은 말고, 토론은 그저 정식 재조사,재논의,재평가의 시1발점으로 삼는데에 목표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재조사,재논의,재평가 과정은 단순히 몇개월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광주사태가 그간 굉장히 성역화 되어 있었고, 특정세력이나 특정지역은 그에 따른 정치적 특별한 편익을 누려왔었습니다.
광주시장의 신고 독려, 처벌 특별법 제정 운운은.. 정치적 손해에 대한 야만적인 억압, 협박 및 저항입니다.
광주사태에 수백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에 대해 타지역 사람들이 함께 안타까워하고 배려해주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의식과 선민의식을 점철시켜 이기주의로 활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인간이란 굉장히 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제와선 광주사태에 대해 무언가를 기려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혐오감이 더 큰 사람들이 많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국가행사로 지정되었으면서도 주먹쥐고 흔들며 투쟁가를 부르는 모습은.. 결코 국가행사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