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천안함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지칩니다. 지쳐... 저는 의혹 제기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걸 누가 말립니까? 자꾸 그 이상의 정치 관념으로 덧 씌우기를 한다던가 모욕을 한다던가(그래 김대중이나 노무현은 이해하겠어요. 성향이 다르니까.. 근데 공권력에 의해서 짓 밟힌 시민을 모욕하는 건 좀 아니죠 뭐하는 짓입니까..) 이런 지꺼리들이 나왔으니까 문제삼는 거 아닙니까. 천암한 폭침을 가지고 의혹제기하는 분들이 희생 된 장병들을 모욕하려고 했습니까?
아니 그땐 박원순이 '우리 정부의 외교 노선에 실패에 의한 북한의 소행'으로 말했던 걸 가지고, 그렇게~ 오바를 떨며 모욕했다고 뭐라고 한 우파 분들이 어째서 홍어무침이니 뭐니 명백히 악의적인 다수의 모욕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니 뭐니 이딴 소릴 하시는지?
저 개인적으로 천안함 사건 북한의 소행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진상조사는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마찬가지예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연구하는 거 누가 뭐라고 하나요? 이미 거의 조사가 끝난 상황입니다만..
사실 천안함과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비교해보면 문제제기하는 사안이 다릅니다. 좌초되었다고 해도 그건 희생당한 장병들을 모욕하는 것은 아니예요. 암초에 좌초될 수도 있고 불가항력이거든요. 북한 소행이라고 해야만 영광스러운 건 아니지요. 그 자체가 신성한 의무를 지다가 순국 한 것이니까요. 기본적으로 약간 의미가 달라요. 베충이가 광주에 관련해서 의문?제기하는 건 그 자체가 이미 모욕을 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거 아닙니까.
차라리 폭동이니 뭐니하지 말고 걍 사태라고 표현하는 게 나을 거 같네요. 그나마 객관적으로 보이니까요.
북괴 침투설. 이거 어떻게 할 건가요? 지독한 지역주의적 해석들. 북침설은 북한과 동조한 세력이라는 거고, 지역주의는 뭐 말 할 것도 없고.... 이거 어떻게 할 건가요? 이거 빼고 진상규명 할 꺼리가 있나요? 다 조롱이잖아요. 광주시에서 고소 할 계획이라고하니까, 그 뒤로 어느정도 순화 된 거지. 불과 몇 주전엔 어땠나요? 이 게시판만해도 북괴설은 기본이고 홍어니 뭐니 조롱 글과 댓글들 많았거든요? 그쵸?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죠?ㅋ
자료나 근거들 가지고 와서 천안함 사건에 문제제기하는 여론에 뭐라 뭐라 했던 분들이, 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선 그 수많은 직접적 모욕과 폭동이라는 말을 아무렇게나 쓰시고~ 거기에 대해서 두둔을 하고 계십니까? 참~ 웃긴 일이네요.
트위터에 몇몇 사람들이 아~~ 천안함 이명박 작품이네 뭐네 하는 걸 치를 떨면서 봤던 부류가, 그래 우리 군인에 의해서 잔인하게 대검으로 총으로 희생당한 광주 시민들을 그렇게 개 모욕하고, 자식의 주검 앞에서 울부짖는 부모의 사진을 걸어놓고 홍어택배라고 지꺼리고. 이게 표현의 자유라고요??
그니까 이 분들 사상이 그거예요. 일반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 된 분들은 주권자가 아니라는 거죠. 더 심층으로 들어 가 보면 전라도 지역에 대한 인종주의적 폭력이 또아리를 틀고 있어요. 그 지역은 주권을 가진 시민이 아니라는, 그 지위를 박탈하고 법에 의해서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내 타자, 소외 된 지역으로 고립시키는 거죠. 이게 뭐? 이게 파시스트라고요. 그러니까 그들의 희생은 개값이고 천안함 사건에 의해서 희생된 분들은 주권자로 취급되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이 두 역사의 비극을 가지고 그렇게 딴 소리를 할 수 있나요?
무슨 광주판 호모사케르인가요?
호모사케르란 법에 의해서 보호받지 못하는 외부자란 뜻으로,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언어입니다. 호모사케르 즉 법에 의해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권리가 박탈 된 사람으로, 누구나 이들을 죽일 수 있었고, 죽여도 법에 의해 처벌되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아감벤은 역사에 이와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그를 통해서 법의 모순과 한계를 비판한 철학자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소수의 그들(일베충이나 기타등등)'에겐 우리 내의 타자, 주권이 없는 자들이 일으킨 폭동이므로, 그들이 총과 대검에 의해 죽었어도 마음껏 모욕할 수 있으며, 심지어 그들에 대한 인간적 연민도 사치가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경찰이든 군인이든 무차별하게 살해했어도 상관없는, 우리 내부의 타자인 것입니다. 그들(일베충과 기타등등)에 의하면 말이죠. 이런 프레임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에 접근하는 다수의 베충이들과 단지 정부가 못 믿어워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희생과 상관없이 진상규명을 하자는 목소리가 같나요? 솔직히? 진상규명하자는 목소리만으로 그렇게 치를떨고 좌빨이라고 떠들던 댁들이?
그런 모순은 어디서 왔나요? 당빠 전라도를 고립시키고, 그들을 우리 내 타자로 만들어 법으로 보호되지 못하는 불법체류 외국인 따위로 취급하는데서 나온 것이죠. 그 예가 홍어란 조롱 섞인 단어잖아요? 전라도의 특수한 문화를 거론해서 타자화 시키는 거죠. 마치 일본 넷 우익이 재일 한국인을 김치로 부르듯이.
광주 시민 여러분, 절대 이런 애들의 농간에 넘어가지 마세요. 합리적인 거 하나 없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리는데 시간 좀 내셔서 아래 링크 된 싸이트에 가 자료를 읽어 보세요. 자세히. 그냥 훑지 마시고.
이 글을 쓰느라 좀 시간이 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