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게에 보니 위와같은 기사가 올라와 있더군요.
"고개숙인 네이버 "획기적 상생방안 곧 내놓을것""
여기에 한 때 관심을 갖은 일이 있어서 조금은 각별한 심정이었습니다. 제 친구놈이 야심을 갖고 무슨 태그 싸이트인가 뭔가를 시작했는데 포털들이 그와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접게 되었지요.
곰곰히 그 일을 생각해 봤습니다. 2000년 초반만해도 활발했던 개인 홈피 운영들... 이젠 거진 블로그가 그 자리를 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딱 그 시절에 많았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 이젠 다음과 네이버가 갈라먹고 있습니다. 정치 커뮤니티도 활발했지요. 포털이 여기에 손대기 시작하면 이 시장도 죽을 거라고 봅니다.
즉 포털은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빨아먹는 블랙홀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아주 거대한...
포털은 단지 검색하는 싸이트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게임 블로그 뉴스 음악 동호회...... 모든 걸 집어 삼키려는 아귀처럼 서비스를 마구 집어삼키고 있고, 그 안의 경쟁구도 속에서 서로 대중에게 자극이 되는 서비스를 발견한답시고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음의 다음 팟은 여러 동영상 서비스 싸이트들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문화 콘텐츠들은 영화 관련 웹진들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루리웹 같은 거대 커뮤니티를 연결해 서비스하더군요.
뭐... 나중에 가생이나 개X문 고유의 번역 서비스까지 빨아먹어 거대한 커뮤니티를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같은 독점 구조는 검색이라는 독점적 위치가 보장되고, 그래서 자사의 홈피에 들를 수밖에 없는 구조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수천만의 사람들이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같은 거대 검색 싸이트에 몰리는 구조가 일단 형성되고, 그걸 여러 서비스를 소화하면서 사람들을 그 안에 가둬놓는 순환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설자리를 잃게되고, 모든 것이 포털로 통합되는 독점 구조를 지니게 됩니다. 이는 문화 다양성이라는 측면이나, 인터넷 사업 특유의 창의적 시도들이 죽게되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즉 문화 발전이라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지연되거나 사장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는 겁니다. 신규 사업자 입장에선.. 모든 걸 포털이 빨아가는 구조.. 이런 상황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누가 사업을 한다고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