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내키는 비유는 아니지만, 폴포트와 크메르 루즈 정권이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인구 천만이 안되는 나라에서 국민 2백만을 넘게 죽인 킬링필드인데...
주로 3가지 계층을 '숙청' 이라는 명분으로 죽였습니다.
첫번째, 크메르 루즈가 매국노라 지정한 사람들 (주로 정적들이었죠...) 과 그의 가족 및
연좌된 모든 사람들... 이 대상들은 나이 성별 예외없이 다 죽였습니다.
두번째, 친미주의자 및 부자들... 이건 뭐 어쩔수 없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어차피 미국의 꼬붕이었던 정권을 찬탈한 크메르 루즈 입장에선 이건... 당연한 수순일지도..
문제는 세번째 계층인데.... 가장 많이 죽었고 가장 힘없던 사람들이었고... 가장 억울한 죽음들이었죠.
말 그대로... 그냥 정권의 마음에 안들어서 죽인 서민계층입니다.
정상적인 정권이양으로 권력을 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당연히 반대하는 국민들이 있을 수 밖에 없죠.
정보부서나 지방관서로 이런 사람의 소문이 나면 변론의 기회도 없이 다 즉결처분했습니다.
나중에는 도가 심해져서, '안경썻다고' 죽이고, '배운티가 난다고' 죽이고, 선생이라고 죽이고...
학교도 딱 공교육 (중학교 정도 수준 될락말락이었죠..) 까지만 배우게 했습니다.
결국 이유는 하나죠... 많이 배운놈은 정부에 쓴소리를 하고 선동할 소지가 있으니 미리 싹을 자르는 거죠.
즉, 저학력 평준화에 알아서 기는 사회를 유지하려 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상기의 정권유지 목적하에 전국민의 1/4 이 넘게 죽여버린 전례가 있었다는 것이죠...
네... 북한 남파간첩 얼마든지 우리중에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네... 생각보다 그 수가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것까지도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에 종기가 생겼다고 안전하게 손목아지를 다 자르는 시술을 해서는 안되겠지요.
종기만 적출하는 수술법을 개발하고 그 시술을 위한 의사를 양성해야죠.
남한내의 간첩 몇 잡자고, 왜 특정지방 사람들이 홍어라고 지칭되야 하고,
그걸 또 전혀 상관없는 다른 지방사람들까지도 본의아니게 봐야되며,
그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같은 취급을 당해야 하는 건가요...?
객관적으로 정당한 정부비판에조차 이데올로기 선긋기를 하는 댓글을 정부기관이
직접 달아야만 할 정도로 그정도 수준의 대응밖에는 못하는 것인지...
좀더 고차원적인 대남간첩들만을 선별타격하는 효과적인 방안은 없는 것인지...
어떤 면으로 봐서 국정원의 해명이 맞다면.. 오히려 더 짠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결국 궁극적으로 국정원이 바라는 것이 전국민의 우민화를 원하고 하는 댓글달기가 아니라면,
최소한의 선별타격 기능을 갖춘 최고정보기관다운 대간첩 대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