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의 증언
"1980년대말은 깡패들 세상이었어요. 전국적 규모의 조직들이 출범했고 국제적 연계를 기도한 조직도 적발됐죠. 이승완이 주축이 된 호국청년연합회, 이강환의 화랑신우회, 김항낙의 일송회 등이 득세하고 이강환, 박종석 등 거물 깡패들이 일본에 건너가 야쿠자 조직과 결연의식을 치르는 일까지 있었어요.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안기부 실국장급인 대선팀장 엄삼탁은 주요 조직의 두목들을 조종해 우익단체를 결성하게 했어요. 노태우 후보의 전주·광주 유세때 이 건달들을 동원했죠. 노태우 당선 후 이 놈들은 ‘우리가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떠들었어요. 그러면서 정치권과 결탁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