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인은 권세를 무한히 추종하고 아부하므로 능히 밑에 두고 부릴 만하다....
허나 일단 스스로 권세를 쥐면 무한히 그 힘을 휘둘러 무릇 뭍 사람을 번민케 한다...
입으로는 올은 말 만 하면서도 뒷전으로는 온갖 못된 짓을 먼저 하며 입으로는
대의와 도리를 부르짖으며 뒷전으로는 스스로의 사사로운 이득과 안위 챙길 궁리를 하니
자못 가증스러운 데가 있다.....성정이 포악하여 함부로 사람의 수족을 다침을 예사로 안다.....
소매를 나누어 헤어질 때는 반드시 해악을 입히고 떠나가니 평소에 멀리함이 가한 무리라
할 것이로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경상도 인물평)